[데스크노트] ‘三電·現車노믹스’... 이재용-정의선 AI빅픽쳐는

2024-09-27

[디지털포스트(PC사랑)=박봉균 기자] 삼성전자와 현대차그룹이 AI동맹에 나서며 호암 이병철과 아산 정주영 두 선대 회장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으로 이어져 온 삼성-현대 3대(代)간에 걸친 끈끈한 역사, 그리고 최대 고객이자 경쟁자인 두 회사의 질긴 인연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병철과 정주영, 정주영과 이병철은 한국 반세기 산업사에서 영원한 맞수이자 거성(巨星)으로 한 획을 긋고 있다. 건설에서 자동차까지 중후장대(重厚長大) 제조업의 토대를 닦은 정주영과 전자·반도체 집념으로 세계 리딩기업을 구축한 이병철의 기업정신은 지금도 대한민국 산업의 뿌리로 회자된다.

이같은 초석은 2대 이건희-정몽구 회장이 이끈 그룹의 범(汎) DNA로 계승됐고, 삼성, 현대에 각자의 장점을 활용해 ‘글로벌 삼성그룹’, ‘글로벌 현대차그룹’으로 도약했다는 평가다. 숱한 실패를 거듭하며 사업을 일으켰던 호암과 아산, 그리고 선친들과 함께 사업을 일궜던 2세 이건희, 정몽구 회장, 이제는 불안한 시선을 불식시킨 3세 경영까지 미래를 행한 질주를 거듭중이다.

최근 이재용-정의선 회장이 2020년 5월 단독 공식회동에 이어 4년여만에 손을 잡으면서 ‘3세 오너’간 새로운 기류가 감지된다. 삼성-현대차그룹이 IoT(사물인터넷) 서비스 활용 분야를 SDV(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까지 확장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본격적인 밀월에 들어갔다.

삼성전자는 자사 플랫폼 '스마트싱스'에 현대차·기아·포티투닷이 개발 중인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연동해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예를들어 갤럭시 스마트폰이 있으면 차량의 4G·5G 통신망 연결 없이도 주변에 위치한 다른 갤럭시 스마트폰들을 활용해 차량의 위치를 찾을 수 있다. 주차 장소를 깜빡 잊었거나 예기치 못한 차량 도난 사고가 발생해도 위치 파악이 가능해진다.

나아가 차량을 스마트싱스 자동화에 등록해 공조 제어, 주행가능거리 및 충전 상태 등을 폰에서 확인 가능한 맞춤형 제어를 할 수 있고, 현대차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서도 스마트싱스를 통해 집안의 삼성전자 가전, IoT 기기들을 제어할 수 있게 된다. 이를통해 향후 AI 기술 기반의 서비스를 좀더 진화시킨다는 의지다. AI를 심화하려는 이재용과 미래 모빌리티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정의선 간 전략적 동거가 시작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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