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글로벌 식품 트렌드, ‘건강 간편식’ 뜰 것”

2024-10-01

“다가올 글로벌 식품 트렌드는 ‘건강’과 ‘편의’입니다. 두가지 요소를 모두 갖춘 ‘건강한 간편식’이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됩니다.”

문정훈 서울대학교 농경제사회학부 교수는 내년 글로벌 식품 트렌드를 이같이 예측했다. 문 교수는 2017년부터 국제 유명 식품박람회 ‘시알 파리(SIAL PARIS)’와 ‘시알 차이나(SIAL CHINA)’에서 혁신상 심사를 맡아왔다. ‘시알 파리 2024’는 19∼23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현지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다.

시알 혁신상은 혁신성과 창의성을 갖춘 제품에 주어진다. 박람회 개막 전 음료·식료품·대체식품 등 10개 부문에서 혁신상 후보 제품을 심사해 부문별 입상 제품을 발표한다.

박람회가 본격 열리면 금·은·동 수상작을 최종 선정해 공개한다. 시알 혁신상을 받은 제품은 그해 글로벌 식품 시장 트렌드를 짚어보는 지표처럼 여겨진다.

문 교수가 최근 주목하는 트렌드는 ‘지속가능성’이다. 그는 “2017년부터 동물복지·탄소중립에 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대체식품’이 많이 등장했다”고 전했다.

문 교수는 “그런데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지속가능성의 영역이 환경에서 개인 건강으로 확장됐다”고 했다. 그는 “‘시알 파리 2022’ 현장에서 미역 등 해조류를 갈아 큐브(정육면체) 모양으로 얼린 식재료가 큰 주목을 받았다”며 “관람객들은 식물성 단백질과 식이섬유를 고루 섭취할 수 있으면서도 냉동 큐브 형태라 별도 조리가 필요 없다는 점에서 놀라워했다”고 회상했다.

문 교수는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내년 글로벌 식품 시장을 사로잡을 키워드는 ‘건강한 간편식’이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한국·중국·일본 등 동아시아 시장과 미국에선 간편식이 이미 인기를 끌었지만 유럽 식품시장에는 아직 많이 진출하지 못했다”면서 “최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통해 한국 드라마·예능 등이 인기를 끌면서 케이푸드(K-Food·한국식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 만큼 국내 식품기업엔 유럽 간편식 시장이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서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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