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려한 퍼포먼스보다 노래 집중
팬들 ‘너의 생일’ 떼창으로 화답
16일 대만 시작…‘아시아 투어’
그룹 소녀시대 멤버 태연이 솔로 활동 10주년을 맞이했다. 태연은 지난 7~9일 서울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고 자신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노래했다. 공연명은 시제라는 뜻의 ‘더 텐스(The TENSE)’였다. 팬들에게 이 공연은 시제를 초월한 ‘지금 이 순간’의 추억으로 남았다.
태연은 지난 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콘서트에서 ‘패뷸러스(Fabulous)’를 부르며 등장했다. 금빛 왕관을 쓰고 같은 색 의상을 입고 나타난 그의 모습에 팬들은 환호했다. 태연은 2015년 발표한 솔로 데뷔곡 ‘아이(I)’에 이어, 지난해 11월 발매한 최신곡 ‘레터 투 마이셀프(Letter To Myself)’를 차례로 들려줬다.
태연은 정규 1~3집과 미니앨범 6장 수록곡, 다양한 싱글곡 등 총 25곡을 홀로 소화했다. 눈을 사로잡는 특수효과나 화려한 퍼포먼스보다는 그의 목소리로 공연장을 채우는 데 집중했다. 반주가 사라지고 목소리만 흐르는 순간, 팬들은 온전히 그의 노래에 빠져들었다. ‘아이엔비유(INVU)’에서는 팬들의 응원 소리가 더욱 커졌다. 팬들은 “김태연”을 연호하고 “아이! 엔! 비! 유!”라고 따라 불렀다.
9일은 태연의 생일이었다. 태연은 “항상 조용하게 보내는 걸 좋아했는데 이번 생일은 정말 잊지 못할 생일이 될 것 같다”며 “이렇게 많은 사람과 함께 생일을 즐길 수 있다는 건 굉장히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팬들은 떼창 이벤트를 준비했다. 태연이 본무대를 마치고 퇴장하자 팬들은 태연의 곡 ‘너의 생일’을 다 함께 불렀다. 팬들은 ‘김태연하길 잘했다’고 쓰인 손팻말을 흔들었다. 태연이 등장해 미소로 화답했다. 그는 “감동스러운 순간이고 최고의 생일 선물을 받은 기분”이라며 “고맙다. 평생 받을 프러포즈 다 받은 것 같다.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동료 아티스트들도 응원 왔다. 마마무 문별, 아이브 리즈, 갓세븐 뱀뱀, 태연과 같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 중인 피오와 한해가 공연장을 찾았다. 태연은 이들을 소개하며 “와줘서 고맙다”고 인사했다.
서울 공연을 마친 태연은 아시아로 향한다. 오는 16일 대만을 시작으로 필리핀, 인도네시아, 일본, 마카오, 싱가포르, 태국 등에서 현지 팬들을 만난다. 6월7일 홍콩 무대를 마지막으로 아시아 투어가 끝난다.
태연은 “이번에 체력도 많이 걱정되긴 했다. (공연 준비를) 하면서 ‘내 몸이 내 것이 아니구나’라는 것을 많이 느꼈다”며 “제가 건강하게 잘해야 여러분이 좋아하고 즐기고 웃을 수 있기 때문에, 여러분 때문에라도 제가 몸 관리를 해야 되겠더라”고 말했다.
태연은 마지막 곡에 아쉬워하는 팬들에게 “오늘 일요일이니까. 알잖아. 내일 출근해야 하니까”라고 달랬다. 태연이 가수로 성장한 시간 동안 팬들도 자랐다. 신인 시절 태연보다 더 나이를 먹은 팬들은 태연에게 여전히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태연의 생일을 축하하며 객석에서 누군가 “오래 살아”라고 외쳤다. “이렇게 사랑 많이 받았으니까 오래 살아야죠.” 태연이 웃으며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