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붙은 보험업계 배타적사용권 경쟁...차별화 승부수

2025-10-13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보험사들의 배타적 사용권 획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기존 상품의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업계가 차별화된 신상품으로 활로를 모색 중인 것으로 풀이된다.

배타적 사용권은 새로운 상품에 대해 일정 기간 독점 판매권을 부여하는 일종의 특허제도로 시장 선점 효과는 물론 영업 및 마케팅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13일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국내 생명·손해보험사들이 획득한 배타적 사용권은 총 41건으로 지난해 연간 기준 36건을 넘어섰다.

배타적 사용권을 가장 많이 획득한 보험사는 DB손해보험으로 올해 들어서만 총 12건을 획득했다.

이어 한화생명이 6건, KB손해보험·한화손해보험이 5건씩을 획득해 대형사들이 확보한 배타적 사용권 획득 건수가 전체의 절반 이상을 넘어섰다.

특히 펫보험·치매 등 사회적 수요를 반영한 특화 상품에서 배타적 사용권 확보 경쟁이 두드러진다.

DB손해보험은 지난 1월 '반려인 입원 후 상급종합병원 통원 시 반려동물 위탁비용 보장'과 '반려동물 무게별 보장한도 차등화 급부방식'에 대해 각각 6개월의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

DB손해보험은 반려견 물림 사고 시 견주의 벌금을 보장하는 상품과 반려견 대상 행동교정 훈련 비용을 보장하는 상품에 대해서도 각각 6개월, 9개월의 배타적 사용권을 받았다.

KB손해보험은 지난 1월 치매 임상척도(CDR) 검사비 보장 특약을 도입해 3개월의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

하나손해보험은 지난 8월 치매 직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 진단을 받은 가입자에게 전문 강사가 직접 가정을 방문해 인지교육을 제공하는 상품으로 6개월의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

흥국화재는 지난달 치매 환자의 실종 사고 발생 시 보호자에게 발생하는 경제적 피해를 보장하는 특약을 개발해 6개월의 배타적 사용권을 부여받았다.

생활밀착형 보장 상품들도 눈길을 끈다.

삼성화재는 지난 7월 수도권 지하철이 30분 이상 지연될 경우 택시·버스 등 대체 교통수단 이용비를 최대 3만원 보장하는 상품을 개발해 6개월의 배타적 사용권을 부여받았다.

한화생명은 지난달 업계 최초로 남성 난임 보장을 담은 특약으로 6개월의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이미 포화상태인 보험시장에서 배타적 사용권 획득은 차별화를 통한 시장 선점에 나설 기회가 된다"며 "무엇보다 보험사들이 우수한 상품을 계속 개발하도록 장려함으로써 자체 경쟁력을 높이는 결과도 얻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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