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임종현 기자] DGB금융그룹 계열사인 iM캐피탈의 새 수장으로 김성욱 신임 대표이사가 임명됐다.
iM캐피탈은 지난해 부진한 실적과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확대 등 안팎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또 한번 외부 출신 인사를 구원투수로 기용했다.
오토금융 전문가로 꼽히는 김성욱 대표는 건전성 개선과 실적 반등 특명을 받았다. 김 대표는 1972년생으로 경희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우리금융캐피탈에서 커머셜금융본부장, 기업금융본부장 등을 거쳐 최근에는 오토금융본부장까지 지내며 여신 관련 업무 전반을 두루 경험했다. 경영기획본부와 기업금융은 물론 영업에 이르기까지 캐피탈업계 다방면에서 경력을 쌓은 점이 눈에 띈다.
이번 인사는 김병희 전 대표가 기업금융 전문가였던 것과는 상반된 인사로 풀이된다. 김병희 전 대표는 여신전문금융업에서만 20년 이상 근무한 여신금융 전문가로, 현대캐피탈에서 기업금융을 담당하는 등 기업금융 전문성을 갖췄다.
김성욱 대표는 iM캐피탈을 이끌며 우선적으로 수익성 개선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iM캐피탈은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330억원으로 전년 동기(636억원) 대비 48.1% 급감했다. 고금리로 인한 이자비용 증가, 투자자산 가치가 하락한 영향이다.
김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통한 안정적 수익률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오토금융 전문가로 꼽히는 만큼 자동차금융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 3분기 기준 iM캐피탈 영업자산은 4조원으로, 이중 소매금융이 32.9%로 가장 많이 차지했다. 다음으로 기업금융 28.7%, 자동차금융 28.3%, 기계금융 10.1%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 2021년 우리금융캐피탈 커머셜금융본부장 당시 타다대우상용차와 전략적 협약을 통해 상용차 금융상품인 '더 쎈 파이낸셜서비스'를 선보이며 고객 맞춤형 상품 개발에서도 성과를 낸 바 있다.
iM캐피탈 관계자는 "기업금융 자산은 PF자산의 감소 추세에 따라 올해부터 지속 감소 중이다. 당사는 올해 자본효율 중심의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전략을 진행, 어느 한쪽에 치우친 것이 아닌 현재 영위 중인 포트폴리오 전반에 대한 재조정"이라며 "이러한 리밸런싱 계획은 비단 자동차금융에 국한되지 않고, 시장의 변동성과 대내외 경영환경 등에 따라 유동적·탄력적으로 운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건전성 개선도 해결해야 할 과제 중 하나다. 작년 3분기 기준 iM캐피탈의 연체율은 4.51%로 전년(2.07%) 대비 2.44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시장 요인에 의한 PF 손상과 2023년부터 지속 성장하고 있는 개인금융(신용대출)의 에이징(기간경과) 효과 등이 반영된 결과다.
iM캐피탈은 예측 가능한 범위 내로 2025년 대외환경의 변동성에 선제할 수 있는 리스크관리 조직 및 프로세스의 전반적인 운영 고도화 진행을 추가적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또 시중은행계 캐피탈사에 걸맞은 'AA등급' 확보 기반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시중은행계 캐피탈사들의 신용평가 등급은 대부분 AA이상의 평가를 받고 있으며, iM캐피탈의 현재 신용등급은 A+(긍정적) 등급이다. 수신기능이 없는 여전업권에서의 신용등급은 기업의 성장과 경쟁력을 좌우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iM캐피탈 관계자는 "향후 업권 톱티어(Top-tier)로 성장하기 위한 초석을 마련하고자 AA등급으로의 신용등급상향을 중기전략과제로 선정했다"라며 "이를 통해 조달 경쟁력 기반의 새로운 사업분야에 진입과 업권 내 경쟁력을 보다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