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 안녕하십니까!”
굵직한 목소리가 합창하듯 교도소에 울려 퍼졌다.
한 건장한 남자가 느릿한 걸음으로 복도를 지나가자, 쇠창살 너머의 사람들이 90도로 허리를 굽혔다.
남자의 왼쪽 가슴에는 조직폭력범을 지칭하는 노란 명찰이 달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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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의례적인 행동이 아니었다.
이곳에서도 그들만의 위계질서를
인정한다는 암묵적 약속이었다.
복도를 벗어나 둘만 남게 되자
그는 멈춰 서더니 주머니 속을 뒤적였다.
무언가를 꺼내려는 듯한 움직임에
나도 모르게 긴장감이 스쳤다.
“교도관님, 제 아들입니다. 귀엽죠?”
그는 주머니에서 사진 한 장을 꺼냈다.
다섯 살쯤 돼 보이는 남자아이가 환히 웃고 있었다.
그는 쑥스러운 표정으로 편지를 내밀었다.
“제가 맞춤법을 잘 몰라서….
아내랑 아들한테 보내려고 쓴 건데,
혹시 한 번 봐주실 수 있을까요?”
더듬거리는 말투였지만, 목소리엔 간절함이 배어 있었다.
“아들아, 아빠는 네가 자라서
어떤 사람이 될지 궁금하네.
엄마 말씀은 잘 듣고 있니?
아빠는 널 볼 날을 생각하며
하루하루 버티고 있단다.”
그는 아들과의 재회만을 믿고 살아가는 듯했다.
편지는 매주 꼬박꼬박 보내졌다.
그러던 어느 날,
교도소 안이 크게 술렁였다.
한 수용자가 자살을 시도했고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는 소식이 돌았다.
놀랍게도 자살을 시도한 사람은
바로 그 남자였다.
아들과의 만남을 손꼽아 기다리던 남자.
도대체 왜 자살을 시도했을까.
# “편지 좀 보내지 말라” 소리친 아내
그의 입원 사실을 알리기 위해 가족에게 전화를 걸었다.
수화기 너머 여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저 그 사람 아내인데요.
그 사람이 계속 집으로 편지를 보내요.
부탁인데, 그 사람한테 말해 주세요.
편지 좀 보내지 말라고.”
수화기 너머로 화가 잔뜩 난 목소리가 들렸다.
아내는 멈추지 않고 말을 이어갔다.
(계속)
도대체 아내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자살을 시도했던 남자는 어떻게 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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