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창업자 베이조스, 전기차 스타트업 '비밀리에' 투자

2025-04-09

아마존 창업자 베이조스, 전기차 스타트업 '비밀리에' 투자

머스크와 세계 부호 1위·우주 시장 이어 EV 경쟁 예고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비밀리에 전기차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고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테크크런치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베이조스는 미시간주에 본사를 둔 전기차 스타트업 '슬레이트 오토'(Slate Auto)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이 스타트업은 2022년 설립 이후 조용히 운영돼 왔으며, 내년까지 약 2만5천 달러(3천716만원)에 판매할 수 있는 2인승 전기 픽업트럭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23년 두 차례에 걸쳐 투자 유치를 했고, 첫 펀딩에서만 1억1천만 달러 이상을 끌어모았다.

당시 총 16명의 투자자가 있었는데 베이조스의 이름도 포함했다. 이는 델라웨어주 정부에 제출된 문서에서 확인됐다. 그러나 투자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베이조스 가족의 자산 관리 사무소의 멜린다 루이슨이라고 하는 인물이 이 스타트업의 이사로 등재돼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 스타트업은 또 베이조스와 관련 있는 기업인 '리빌드 매뉴팩처링'(Re:Build Manufacturing) 내 프로젝트 '리카'(Re:Car)로 시작됐다.

'리빌드 매뉴팩처링'은 미국 내 제조업 부활을 목표로 설립된 기업으로 아마존의 소비자 부문 최고경영자(CEO)가 공동 설립했다.

테크크런치는 리빌드 매뉴팩처링에도 아마존의 핵심 임원 출신이 포함돼 있고, 슬레이트 오토의 디지털, 전자상거래, 자동차 부문 책임자도 모두 아마존 출신으로 슬레이트는 아마존의 DNA를 물려받았다고 전했다.

또 이 스타트업은 베이조스뿐만 아니라 미국프로야구(MLB) LA 다저스 구단주이자 구겐하임 파트너스 CEO인 마크 월터 등 큰 손으로부터 지원받았다.

베이조스의 슬레이트 오토는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하면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와 전기차 시장을 놓고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베이조스는 이날 현재 1천920억 달러(285조원)의 자산을 보유해 전 세계 부호 순위 2위로, 1위 일론 머스크(2천900억 달러)와 경쟁하고 있다.

또 우주기업 블루오리진을 앞세워 위성 인터넷 사업 등 '우주 시장'을 놓고 머스크의 스페이스X와도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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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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