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인조이, 1주일 만에 판매량 100만장 돌파
[미디어펜=이승규 기자] 크래프톤의 신규 출시 게임 인조이가 흥행 조짐을 보이며, 리스크로 지적돼온 단일 IP(지식재산권) 의존도를 벗어날 수 있을 전망이다. 대표 IP인 배틀그라운드도 인기를 유지하고 있어 올해 1분기 역대급 실적이 예상된다. 크래프톤은 탄탄한 재무건전성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투자 행보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국내 게임사 중 재무건정성이 우수한 기업에 속한다. 지난해 4분기 기준 5조 원이 넘는 유동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부채비율도 16%에 불과하며, 유동비율은 637%에 달한다.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에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먼저 IP 확보를 위해 잠재력 있는 개발사들에게 투자를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미국, 폴란드 등의 개발사 10곳의 지분을 취득했다.
인도 시장 영향력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인도 핀테크 기업 캐시프리 페이먼츠 △e스포츠 기업 노드윈 게이밍 △웹소설 플랫폼 프라틸리피 △게임개발사 노틸러스 모바일 등에 투자를 단행했다.
게임 외 사업에서도 공격적인 행보다. 글로벌 숏폼 드라마 플랫폼 회사인 스푼랩스에 1200억 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AI 사업에서는 내부적으로 렐루게임즈를 통해 다양한 활용 방안을 모색했다. 지난해 출시된 AI 기반 채팅 추리게임 '언커버더 스모킹 건'과 AI 음성인식 게임 '마법소녀 카와이 러블리 즈큥도큥 바큥도큥' 등이 그 예시다.
외부적으로는 엔비디아, 오픈AI 등 해외 기업들과 협업한다. 엔비디아와는 AI NPC 기술 CPC(Co-Playable Character)를 공개했으며, 추후 △에이전틱 AI(Agentic AI)를 활용한 게임 개발 혁신 △체화 AI(Embodied AI)를 활용한 휴머노이드 등 로보틱스 분야로의 확장도 꾀한다.
공격적인 행보는 현금 보유량을 통해서도 엿볼 수 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크래프톤이 보유한 현금및현금성자산은 5816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7210억 원) 대비 19%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이 1조 원이 넘어서는 등 역대급 실적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인 투자 때문에 보유 현금량이 감소했다.
투자 성과는 1분기부터 드러났다. AI 기술을 접목시킨 인조이가 얼리엑세스임에도 불구하고 1주일 만에 판매량 100만 장을 넘어섰다. 인조이의 성공으로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원 IP(지식재산권) 기업이라는 지적에서도 다소 자유로워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배틀그라운드 IP도 여전한 인기를 보이며 겹경사를 맞이했다. 배틀그라운드 PC는 신년 프로모션 효과 등으로 인해 트래픽이 지속 상승한 것으로 전해진다. 모바일 버전도 신규 맵 '론도' 출시 등으로 인해 인기가 이어졌다.
이에 1분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크래프톤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7925억 원, 3859억 원으로 예상한다. 컨센서스 수치가 부합하면 매출은 전년(6659억 원) 대비 19%,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4% 성장한다.
크래프톤은 공격적인 투자 행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크래프톤도 IP 확대를 위해 연간 3000억 원 수준의 돈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도 △다크앤다커모바일(게임명 교체 예정) △서브노티카2 △딩컴 투게더 등 다양한 신작 출시가 예고됐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배틀그라운드 IP가 지속 성장 가능하다는 사실을 입증했으며 인조이를 통해 IP 다각화도 성공했다"라며 "향후 나오는 신작들이 기대에 부응하는 성적을 거두면 한번 더 초성장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