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안재욱이 미국에서 뇌출혈로 수술을 받았던 기억을 회상했다.
지난 19일, KBS 2TV 예능 프로그램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211회가 방영됐다. 공개된 회차에서는 1세대 한류스타이자 배우 겸 가수 안재욱이 게스트로 출연한 가운데, 박원숙과의 인연을 추억하며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안재욱은 미국에서 급성 뇌출혈로 큰 수술을 받은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2011년 주연을 맡았던 MBC 드라마 ‘빛과 그림자’가 연장되면서 기존 계획보다 스케줄이 밀렸던 상황. 이에 친한 형이 미국서 결혼식을 올릴 때 사회를 봐주기로 했지만, 못 갔다고 한다.

그는 “2주간의 휴가를 받고 겸사겸사 여행도 하려고 미국에 갔다”고 회상했다. 이어 “첫날은 얹힌 줄 알았다”며 “너무 답답하고 컨디션이 안 좋아서 방에 가서 쉬겠다고 했는데 거기서 쓰러졌다”고 고백했다. 토하다가 숨을 못 쉬었을 정도.
실제로 안재욱은 2013년 지주막하출혈로 5시간이 넘는 대수술을 받았던바. 해당 질환은 뇌출혈의 일종으로, 혈관이 터지는 위치에 따라 구분하는데 뇌동맥류 등 큰 혈관이 터지면 혈액이 뇌 지주막 아래에 고여 발생한다.
다행히 형이 이상함을 느끼고 방에 들어왔고, 병원으로 옮겨지면서 긴급 수술에 들어갔다고. 안재욱은 “다행히 수술은 잘 됐다”면서도 “처음에는 눈을 안 뜨려고 했다”고 토로했다. 현실이 아니었으면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기 때문.
그는 “겉으로는 웃으면서 수술실로 들어갔는데 막상 눈을 뜨니까 ‘이게 진짜였네?’ 생각이 들어 아차 싶었다”고 밝혔다. 당시 ‘살았다’는 기쁜 마음보단 하늘에 대고 ‘왜 하필 나한테, 내가 왜’라고 원망하기 바빴다는 것. 안재욱은 “인생에서 가장 특별한 여행이었다”고 덧붙였다.
의료 보험이 적용되는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에서 수술받았기에 병원비도 어마어마했다고 한다. 그는 “퇴원할 때 병원비를 들었는데 50만불이라 그랬다”며 “그때 당시 5억인데, 가격을 듣고 다시 쓰러질 뻔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안재욱은 “우리나라는 병원비를 지불해야 수술해 주는데 미국은 수술을 먼저 한다”며 “병원비 조율만 2년 넘게 걸렸다”고 털어놨다. 그는 “한국에 와서 의료 전문 변호사의 도움을 받았다”며 “계속 메일을 주고받은 결과 꽤 많이, 반 이하로 줄어든 금액을 냈다”고 웃어 보였다.
박가연 온라인 뉴스 기자 gpy1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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