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6년 3월 경남 울주에서 외동아들로 태어난 박군은 찢어지게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밝힌 바 있다. 부모님은 그가 어렸을 때 이혼해 그는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12살이 되어서야 집에 첫 냉장고를 들였을 정도로 궁핍했으며 이사도 자주 다녔다고 한다.
그가 15살이던 때 어머니가 요도암 말기로 7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 그는 생계와 병원비 마련을 위해 14살부터 19살 때까지 6년간 중국집에서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학업을 이어가야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적은 전교 1등에 학생회장까지 역임하며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장학금을 받고 대학교에 입학했지만 한 학기만 장학금이 나오는 탓에 곧바로 자퇴했다. 그는 생활비를 벌기 위해 20살의 나이에 특전사 특전부사관으로 입대해 직업군인의 길을 걸었다. 그러던 2008년 그의 나이 22살에 긴 투병생활 중이던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7년 전, 7개월의 시한부 판정을 받은 것에 비하면 그래도 짧지 않게 연명하신 셈이었다.
15년간 직업 군인으로 근무하던 박군은 개그맨 출신의 가수 권영기가 부른 ‘한잔해’를 리메이크할 가수를 뽑는 오디션을 통해 2019년 트롯 가수로 데뷔했다. 그는 큰 호평을 받으며 무명생활 없이 단번에 정상급 트로트 가수의 길을 걸었다.

이후 트롯 서바이벌 프로그램 ‘트롯신이 떴다2–라스트 찬스’와 밀리터리 서바이벌 프로그램 ‘강철부대’에 출연하며 더욱 이름을 알렸다. 아내 한영과는 SBS FiL ‘당신의 일상을 밝히는가’에서 함께 MC로 활약하며 연을 맺었다. 두 사람은 8살 차이의 연상연하 커플로 2022년 열애 사실이 공개된 지 2개월 만에 결혼식을 올리며 많은 화제를 낳았다.
하지만 두 사람은 결혼 이후 각종 예능에 출연해 서로를 향해 악담을 퍼부으며 갈등 상황에 대해 폭로해 불화설과 이혼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그러던 지난 4월, 시골에 집을 짓고 있는 근황을 전하며 새로운 환경을 통해 부부생활을 개선하고자 노력하고 있음을 알려 사람들의 응원을 받았다.

지난 13일 SBS Life ‘신빨 토크쇼-귀묘한 이야기’에 출연한 박군은 한영과 결혼한 뜻밖의 이유를 밝혀 이목을 끌기도 했다. ‘신빨 토크쇼-귀묘한 이야기’는 풀리지 않는 답답한 문제를 두고 한 번쯤 찾아가 보게 되는 점집의 무속인들이 겪은 기묘하고 오싹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프로그램이다. 이날 박군은 무속인들을 향해 아내와의 궁합에 대해 물었다.
그러자 한 무속인이 “두 사람은 잘 맞는다”라며 “한영이 박군보다 나이가 어리고 박군이 한영보다 나이가 많았으면 싸움이 잦았을 수도 있다”라고 전했다. 이를 듣던 박군은 “맞다. 저도 아내가 저보다 나이가 어리면 결혼을 안 했을 것 같다. 나보다 나이가 많아서 결혼했다”라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박군은 이어 “저희는 나이도 8살 차이, 키도 8cm 차이가 난다. 키 차이가 너무 나는데…만약 아내가 저보다 어린데 키가 더 크면 힘들 것 같다. 누나가 크니까 그나마 괜찮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박군의 아내 한영은 1978년생으로 앞에서 언급했듯이 박군보다 8살이 많으며 키도 178cm로 박군보다 8cm가 크다. 골반부터 발끝까지 다리 길이만 112cm에 달해 여자 연예인 중 가장 긴 다리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며 웬만한 남자들보다도 장신이다. 한영은 1998년 20살의 나이에 슈퍼모델 선발대회 3위에 입상하며 방송계에 입문했다. 이후 여성 그룹 LPG로 활동하며 인지도를 넓혔으나 2012년 갑상선암에 걸려 한동안 방송활동을 쉬었다. 암이 완치된 이후 예능을 통해 방송에 복귀했으며 2021년부터는 (주)빨강컴퍼니라는 화장품 도매업체의 대표와 온라인 쇼핑몰 영에이블의 대표를 맡고 있다.
2022년 JTBC ‘아는 형님’에 출연한 한영은 박군이 자신보다 8cm나 작은 것이 연애 초기에는 신경 쓰였으나 현재는 괜찮다고 전한 바 있다. 하지만 손을 잡고 걸을 때 자신이 보도블록 아래쪽으로 걷는 등 배려하고 있다는 후문을 밝혀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김수진 기자 sj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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