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벌써 결혼은 25호가 탄생했다. 과연 이혼 1호는 막을 수 있을까.
JTBC의 예능 ‘1호가 될 순 없어’가 지난달 28일 두 번째 시즌의 여정을 시작했다. 프로그램은 지난 2020년 5월20일 첫 방송 돼 2021년 8월29일 막을 내린 ‘1호가 될 순 없어’의 차기 시즌이다. 올 7월 25호가 탄생하는 개그맨 부부 중에 이혼커플이 단 한 쌍도 없다는 사실에 주목해 이들의 금슬을 파헤치는 형식이다.

지난 시즌에서 개그맨 부부의 유쾌한 일상을 관찰 카메라의 형식으로 전하고, 실제 최양락·팽현숙 부부, 박준형·김지혜 부부, 윤형빈·정경미 부부 등의 인지도 상승에 기여했던 시즌은 이번 시즌 ‘개그맨 부부 협회’라는 화두를 꺼내 들었다.
‘개그맨 부부 협회’는 최양락·팽현숙 부부가 창안한 개그맨 부부들의 모임이다. 최양락·팽현숙 부부는 1988년 10월1일 결혼해 현재 만 36년이 넘는 시간을 함께 산 ‘개그맨 부부 1호’다. 이후 1990년 김학래·임미숙 부부, 1993년 이봉원·박미선 부부를 거쳐 2005년 박준형·김지혜 부부가 4호로 탄생했다.

지난해 정호철·이혜지, 하준수·안가연, 김해준·김승혜 부부를 배출한 개그맨들은 다음 달 13일 결혼하는 김준호·김지민 부부를 포함하면 25호 부부를 배출한다. 하지만 이들 사이에서 아직 이혼부부는 한 커플도 나오지 않았다.
프로그램은 시즌 1 당시 역설적으로 모든 부부들이 다 문제점을 조금씩 안고 있지만 ‘1호가 될 순 없어’라는 마음으로 이혼을 기를 쓰고 막는 모습으로 웃음을 줬다. 게다가 당시 KBS2 ‘개그콘서트’, tvN ‘코미디 빅리그’ 등의 폐지로 갈 길을 잃은 개그맨들의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었다.

하지만 프로그램은 격한 반응과 인위적인 설정에 익숙한 희극인들의 특징 때문에 자극적이라는 우려도 동시에 안고 있다. 실제 시즌 1에서 팽현숙이 최양락에게 “X친 인간아” 등의 말을 한 것이 웃음을 줬지만 동시에 우려도 안겼다.
실제 이번 시즌에서도 예고편에 권재관이 아내 김경아의 임신 당시 “암탉도 매일 알을 낳는다”는 망언을 했던 것이 전해지면서 자극성을 더하고 있다. 좀 더 개그맨들의 일상을 진솔하게 전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문제까지도 직시하는 자세가 필요해 보인다.

과연 이혼부부 1호는 탄생할 것인지, 그리고 ‘개그맨 부부 협회’의 창립은 온전히 진행될 수 있을지. JTBC 예능 ‘1호가 될 순 없어 2’는 매주 수요일 오후 8시50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