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V=김선호 기자] 이마트가 최근 발표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에서 이커머스업 계열사 지마켓과 SSG.COM의 사업 경쟁력 강화 내용을 축약해 기재했다. 연결기준 매출 목표에는 포함했지만 지마켓(옛 이베이코리아)을 인수할 당시 내세운 '디지털 대전환'과 달라진 양상이다.
지난 10일 이마트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하고 2027년에 연결기준 매출 34조원,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한 전략 중 하나로 온‧오프라인 시너지 창출을 기술했지만 지마켓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구체적으로 이마트는 매출을 2024년 29조원에서 2027년 34조원으로 증가시키기 위해 ▲상품 차별화 및 가격 재투자 ▲구조혁신을 통한 지속 출점과 리뉴얼 ▲온‧오프라인 시너지 창출 전략을 진행시키겠다고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기술했다.
상품 차별화 및 가격 재투자는 통합매입으로 원가를 절감한 만큼 이를 상품 가격을 낮추는데 재투자하고 이는 집객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 과정을 통해 매출이 증가하는 효과를 낳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그로서리 중심 초저가 자체 브랜드(PL)를 론칭하고 해외소싱 독점상품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마트 푸드마켓과 스타필드마켓은 집객 강화를 위한 구조 혁신을 단행하고 이마트와 트레이더스는 신규 출점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간다.
SCK컴퍼니(스타벅스) 또한 매장 출점을 지속하고 신세계프라퍼티 스타필드 창원(2027년), 청라(2028년) 출점도 이어진다. SSG.COM은 핵심 MD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마트와 협업하고 지방 권역 새벽배송과 트레이더스 당일 배송권역을 단계적으로 확대해나갈 전략이다.
다만 2021년 약 3조5591억원을 투입해 인수한 지마켓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적시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이마트 측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온‧오프라인 시너지 창출 전략에 녹아져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마켓에 대한 목표 매출 등 계열사별 세부적인 매출 목표는 공개하기 힘들지만 전체 매출에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향후 알리바바그룹과 합작해 설립하는 법인 그랜드오푸스홀딩에 지마켓 지분을 출자하지만 현재 실현 이전이기 때문에 목표 매출에 포함했다는 입장이다.
이마트는 2027년 매출 목표 34조원에 지마켓의 매출 성장 전망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할당한 각 사업부문의 사업 전략 분량을 보면 오프라인 채널을 전면에 내세워 성장을 이뤄내고 이에 시너지를 이커머스 매출 증가로 연결시킬 것으로 풀이된다.
수익성 개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계획에서도 이커머스에 대해선 ▲온‧오프 상품 경쟁력 동반 강화 ▲온라인 광고사업 활성화라고 기술했다. 영업이익 증가를 위한 주요 전략은 원가 경쟁력 극대화로 요약된다.
지마켓의 전략은 2024년 4분기 IR자료에서 찾아볼 수 있다. 여기에서 톱(Top) 브랜드 중심의 셀러 경쟁력 강화, 트래픽 확보와 광고수익 확대, JV(조인트벤처)를 통한 글로벌 판로확대 기틀 마련으로 지마켓의 안정적 수익구조를 구축하겠다고 전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알리바바그룹과 합작한 법인에 지마켓을 출자할 계획이지만 이에 따라 관계기업으로 인식할지는 아직 최종 결정되지 않은 상태”라며 “때문에 2024년 기준에 따라 종속기업으로 바라보고 2027년 매출 목표를 세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