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리니지 뒷배 없다…개발 자회사 체제로 각자도생

2024-10-21

쓰론앤리버티(TL) 등 3개 신규 지식재산(IP) 스튜디오 출범

AI R&D 부문도 독립…일부 프로젝트 종료 후 인력 재배치

엔씨소프트(공동대표 김택진, 박병무)가 개발 자회사 체제로 전환한다. 리니지 시리즈 등 핵심 타이틀은 본사가, 쓰론앤리버티(TL) 등 신규 지식재산(IP)과 앞으로 나올 게임들은 개발 스튜디오가 맡는 모양새다. 박병무 공동 대표가 중책을 맡은 엔씨(NC) 체질 개선의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난 셈이다.

넥슨과 넷마블 등 경쟁사가 개발 자회사 체제를 정비하며 일찍이 걸었던 행보다. 김택진 대표 중심으로 본사가 모든 것을 총괄했던 ‘엔씨=김택진’의 등식을 버렸다. 이제 엔씨 개발 자회사들은 각자 책임과 권한을 갖고 회사 간판 게임인 리니지 시리즈의 뒷배 없이 각자도생을 준비하게 됐다. 일부 개발 타이틀은 종료하거나 지원 기능을 축소해 재배치에도 나선다.

회사는 21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단순·물적 분할을 통해 4개의 자회사를 신설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신설 회사는 게임 개발 스튜디오 3개, AI 기술 전문 기업 1개 등 4개의 비상장 법인이다.

독립 게임 개발 스튜디오로 신설하는 IP(지식재산권)는 TL, LLL, TACTAN(택탄) 등 3종이다. TL 사업부문은 스튜디오엑스(Studio X / 가칭) , LLL 사업부문은 스튜디오와이(Studio Y / 가칭), TACTAN 사업부문은 스튜디오지(Studio Z / 가칭)로 새롭게 출범한다.

TL은 탈리니지를 위한 신규 IP다. 10월 1일 글로벌 론칭 후 안정적인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다. 스팀에서 가장 많이 플레이하는 게임 순위로 글로벌 톱5를 유지 중이다. 시장 경쟁력을 입증한만큼 독립 스튜디오 체재를 통해 글로벌 IP 성장을 기대한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김택진, 박병무 공동대표는 아마존게임즈에 보낸 편지를 통해 “개발 전문 스튜디오를 통해 TL은 보다 창의적이고 역동적인 환경에서 완성도 높은 게임 개발에 집중할 것”이라며, “아마존게임즈와 긴밀한 파트너십을 통해 혁신적인 글로벌 게임 스튜디오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슈팅게임 LLL과 전략게임 TACTAN은 정식 출시 전이나, 내부 허들(시장성 검토)을 넘었다. 글로벌 시장 경쟁력과 성공 가능성을 확보한 IP로 판단하고 전문 스튜디오 체제에서 개발력과 전문성 강화에 집중한다.

사내 연구개발 조직인 NC 리서치(Research)도 분할해 AI 기술 전문 기업을 신설한다. 김택진 대표가 직접 챙겼던 AI 연구조직인 NC 리서치도 가시적 성과 측면에서 조직 개편의 거대한 바람을 피할 수 없던 셈이다. 신설 회사명은 엔씨 에이아이(NC AI / 가칭)다. 자체 개발한 바르코 LLM 등 AI기술 고도화를 추진한다. 동시에 게임 개발에 AI기술을 적극 활용하며 신규 사업 확장에 나선다는 설명이다.

엔씨소프트는 오는 11월 28일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해 회사 분할 및 신설 회사 설립을 확정한다. 각 신설 회사의 분할 기일은 2025년 2월 1일이다.

회사는 4개의 신설 법인 설립과 함께 조직개편을 진행한다. 회사 자원의 효율적 활용을 위한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일부 개발 프로젝트와 지원 기능을 종료 및 축소한다. 이후 인력 재배치와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이대호 기자>ldhdd@byline.network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