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LPGA 대회 개최를 통해 블루캐니언CC, 태국 여자골프가 함께 발전하면 좋겠다.”
2025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개막전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80만 달러)을 개최한 태국 푸켓 블루캐니언CC의 프라판 아사바-아리 회장(69)은 16일 대회를 마무리 하면서 “작년보다 규모도 커지고 출전선수들도 많아져 큰 책임감을 가졌는데, KLPGA 투어의 헌신적인 도움으로 2년 연속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KLPGA투어가 본격적인 국내에서 시즌을 열기에 앞서 태국에서 해외 개막전을 치르게 된 것은 프라판 회장의 열정과 의지 덕분이었다. 타이거 우즈가 1998년 이 곳에서 우승하는 등 유럽투어 조니워커 클래식을 3차례 개최하고 아시안투어를 단골개최하며 명성을 자랑하다 경영난에 빠진 블루캐니언CC를 2019년 인수한 그는 옛 영광을 되살리고자 우선 한국 여자대회 개최에 초점을 맞추고 KLPGA에 연락해 사업을 제안했다.
이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멈춰있던 그의 구상은 상호 신뢰를 확인한 뒤 지난해 첫 결실을 맺었고, 올해는 총상금을 15만 달러 늘리고 나흘 동안 120명이 출전에 컷오프까지 적용하는 대회로 규모를 키웠다. KLPGA 투어의 적극적인 협조로 국내선수 80명에 아시아 각국 협회의 추천을 받은 40명이 참가해 더욱 풍성한 대회가 됐다. JLPGA 투어 통산 13승을 거둔 올해 미국 LPGA 투어 신인왕 후보 야마시타 미유(일본)를 비록해 각국의 강자와 유망주가 참가한 것도 대회의 위상과 팬들의 관심을 높이는데 기여했다.

유통과 섬유사업 등으로 모은 재산을 골프장에 투자한 그는 “많은 것이 개선됐지만 아직도 부족한게 많다. 올해도 100만 달러를 투자해 리노베이션을 할 계획”이라며 “당장의 이익을 생각하기보다 차근차근 발전시켜 블루캐니언CC를 예전과 같은 세계적인 수준으로 키우는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유럽여자골프투어 아람코 시리즈와 안니카 소렌스탐 주니어 골프대회를 개최하며 서서히 위상을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푸켓에서 한국대회를 개최하면서 태국 골프계에도 좋은 자극제가 되기를 희망했다. “이곳 여자투어 대회수준은 상금규모가 작고 선수후원도 미약해 일부선수들은 상금으로 캐디비용을 감당하기도 힘든 형편”이라며 “지노 티띠꾼과 같은 일부 뛰어난 선수들은 모두 집안의 헌신적인 투자로 성장한 경우일 뿐”이라고 안타까워 했다. 아울러 태국선수들도 KLPGA 대회를 보면서 한국선수들과 같은 근성을 배우길 희망했다.
2026년까지 KLPGA투어와 3년계약을 맺은 프라판 회장은 “계속해서 계약을 연장해 가겠다”며 “내년에도 많은 한국팬들이 오시고 이 골프장을 응원해주시면 좋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