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씨름, 사상 첫 ‘한일슈퍼매치’ 패배!

2025-10-08

방송 사상 최초 대결을 성사시킨 TV조선 ‘한일슈퍼매치’에서 한국 씨름 대표팀이 일본 스모 대표팀과 손에 땀을 쥐는 접전 끝에 패배해 강한 아쉬움을 남겼지만, 새로운 드라마를 써냈다. 이날 방송 전국 시청률은 3%, 수도권 2049 시청률은 1%에 달하면서 종편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지난 7일 방송된 추석특집 ‘한일슈퍼매치: 씨름vs스모’에서는 1차전 ‘스모 대결’에서 완패했지만 2차전 ‘씨름 대결’에서는 완승하며 복수전을 펼친 한국 씨름 대표팀이 승부욕을 불태웠다. 한국 씨름 대표팀의 최성환은 “씨름을 너무 쉽게 이겨서 제대로 한 것 같지도 않다”며 2차전을 아쉬워했다. 그런 가운데 ‘씨름 괴물’로 불리는 에이스 김민재는 “우리는 1차전 때 스모 준비 동작을 다 하고 상대를 존중했는데, 씨름의 무릎 꿇는 준비동작도 안 하고...최대한 노력하는 모습이 안 보였다”라며 2차전에서 씨름의 첫 자세인 무릎 꿇기를 거부한 일본 스모 대표팀에 불쾌함을 드러냈다. ‘변칙기술의 황제’ 임진원은 “내일이 진짜 경기다. 한국인의 긍지를 살벌하게 보여주자”며 결의를 다졌다.

혼합 룰의 3차전을 앞두고 한국 씨름 대표팀의 수장 이태현 감독은 일본 스모 대표팀의 나카무라 감독과 마주앉았다. 두 사람은 다음날 있을 씨름과 스모의 혼합 최종 룰 결정을 위해 모였다. 시작부터 나카무라 감독은 3차전도 씨름의 모래판이 아닌 스모의 경기장인 ‘도효’에서 진행해야 한다며, 스모의 기술 유지까지 주장했다.

씨름 기술까지 못 쓰게 하려 하자 이태현 감독은 언짢아했고, 팽팽한 신경전이 펼쳐졌다. 두 감독의 치열한 논의 끝에 각국의 선수는 서로 떨어져서 경기를 시작하되, 바닥에 몸이 닿거나 경기장 밖으로 나가면 패배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그리고 씨름 선수는 다리 기술을 금지, 스모 선수는 얼굴 공격을 금지하기로 했다. ‘전략분석관’ 김구라는 “우리 쪽에서 많이 양보한 것 같다. 우리가 적지에 왔기에, 이 상황에서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씨름팀과 스모팀 모두 각자의 방식대로 몸을 풀고 있는 가운데, 47번의 장사 타이틀을 가진 역대 최강의 씨름꾼 이만기가 스페셜 해설위원으로 등장했다. 이만기는 “한국 전통 경기인 씨름과 일본 전통 경기 스모의 역사적인 대결에 제가 빠질 수 없다”라며 방송 사상 최초의 대결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씨름vs스모’의 최종대결인 ‘슈퍼매치’는 1:1 대결에서 5판 3선승을 하는 팀에 승점 1점, 이어진 에이스전에서 3판 2선승으로 이긴 팀이 승점 1점, 그리고 최종승부전에 승점 1점을 주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태현 감독은 “스모는 정면으로 들어온다. 스텝을 이용하고 샅바를 잡는 게 우리의 장점이다. 많이 움직여야 한다”며 승리를 향한 결의를 다졌다. 나카무라 감독 또한 “전승으로 가자”라며 단 한 점도 내어주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첫 경기는 씨름팀에서 가장 덩치가 크고 ‘들배지기’가 특기인 오정무가 빠른 발놀림이 돋보이는 스모팀 카요우와 치렀다. 잡으려는 오정무에게 잡히지 않으려던 카요우는 얼굴 박치기를 했다.

서로 돌고 도는 힘겨루기 끝에 오정무가 도효 밖으로 나가버리며 카요우가 첫 승리를 차지했다. 그러나 임진원이 스모팀 주장 토모카제와의 경기에서 치열한 접전 끝에 승리를 차지했다. 김구라는 “손을 많이 쓰니 오히려 스모 선수들이 당황하고 있다”며 스모 기술을 습득하며 몰아붙이는 ‘변칙왕’ 임진원의 신기술에 감탄했다.

에이스 김민재와 와케노카제의 경기에서는 김민재가 도효 밖으로 먼저 나가며 아쉽게 패배했다. 최성환(183cm, 107kg)과 칸푸우잔(185cm, 140kg)의 대결은 33kg의 체급 차이가 있었지만, 멘사 출신인 최성환의 두뇌 플레이로 승리했다. 마지막 경기의 홍지흔과 미야노카제는 경험 많은 미야노카제에게 밀린 홍지흔이 도효 밖으로 밀려나며 패했다. 결국 1:1 대결의 승점은 스모팀이 가져갔다.

3판 2선승제인 에이스전에는 임진원이 출전했다. 이만기는 “도는 중심은 네가 더 세니 돌면서 당겨”라고 특별 코칭을 건넸다. 그의 상대로 와케노카제가 나섰다. 첫판은 임진원이 먼저 잡았지만, 계속 밀어내는 와케노카제에 결국 임진원이 도효 밖으로 나가며 패했다. 그러나 그사이 상대 분석을 마친 임진원은 마와시를 샅바 잡듯 잡고 넘겨버렸다. 마지막 판 역시 와케노카제가 임진원을 넘기려 했지만, 굳건히 지켜냈다. 임진원이 상대의 다리를 들어 넘겨버리자 에이스전의 승점은 씨름팀이 가져갔다. 조정식은 “와케노카제의 몸이 후지산 같은데, 후지산이 넘어가는 것 같았다”며 감격했다.

최종승부전에서는 김민재(190cm, 146kg)와 칸푸우잔(184cm, 141kg)이 붙었다. 김민재가 자신의 주특기인 ‘들배지기’를 활용해 칸푸우잔을 넘기기도 했지만, 칸푸우잔의 미는 힘에 결국 패배했다. 결국 ‘슈퍼매치’ 최종 승리는 일본 스모팀이 가져갔다. 김민재는 “씨름 기술이 스모에도 먹힌다는 것을 보여줘서 만족하는데, 지게 돼서 기분이 안 좋다”며 강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TV조선 ‘한일슈퍼매치-씨름vs스모’는 역사상 최초의 아드레날린 폭발 정면승부, ‘씨름vs스모’를 성사시키며 2025년 추석 연휴, 눈을 떼지 못하는 역대급 재미를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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