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유럽연합(EU)과 일본이 전방위적인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양측은 1일(현지시간) '전략적 동반자 협정'(SPA)의 발효를 통해 이를 공식화했다.
이번 SPA는 민주주의, 법치, 인권, 시장경제 등 양측이 공유하는 가치를 기반으로 한 최초의 양자 기본 협정이다. EU는 이를 통해 다양한 정치적, 경제적 분야에서 더욱 긴밀한 협력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협정에 따라 양측은 안보와 테러 대응, 국제적 범죄 방지, 대량파괴무기 확산 억제 등 주요 글로벌 문제에 대해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EU가 러시아, 중국, 북한 등과의 대립 속에서 인도·태평양 지역과의 연대를 확대하려는 전략을 추진하는 시점에서 이 협정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된다.
아울러 우주, 정보통신 기술, 산업정책, 에너지, 운송,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협력이 심화될 전망이다. EU와 일본은 이 협정을 통해 양국 간 기술 혁신과 경제 성장을 촉진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SPA 발효와 함께 신설되는 공동위원회는 양측의 입장을 조율하고 잠재적 갈등을 예방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는 중심 역할을 맡게 된다.
이번 협정은 2013년 협상이 시작된 이후 11년 만에 발효된 것이다. 2018년 7월 EU-일본 정상회의에서 협정 최종 문안에 합의한 지 6년 만의 결실이기도 하다.
한편, EU는 이미 2010년 한국과 SPA를 체결하고 2014년 이를 발효한 바 있다. 일본과의 이번 협정 발효는 EU가 아시아 지역과의 협력 관계를 한층 공고히 하려는 지속적인 노력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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