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주가 부침을 겪었던 코스맥스의 주가가 최근 4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이경수 코스맥스 회장이 직접 시장과 소통에 나선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1시15분 기준 코스맥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14% 상승한 21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맥스 주가는 지난 6월25일 장중 28만7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지만 이후 우하향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13일엔 장중 18만원까지 주가가 떨어지기도 했다. 지난 11일 발표한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기 때문이다.
코스맥스는 2분기 매출 6236억원, 영업이익 608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 30% 상승한 수치다. 하지만 당기순이익은 2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가량 하락했다. 상반기 당기순이익의 경우 3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41% 급감했다. 이에 시장에선 실적에 대한 실망 매물이 쏟아졌다. 코스맥스 실적 발표 당일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9.98% 하락한 23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12일엔 이보다 16.45% 하락한 19만7600원을 기록했다.
지난 18일 상승 전환했지만 오름폭은 크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20일 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코스맥스가 20일과 21일 연속 시장과의 소통에 나선 여파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 20일 진행된 애널리스트 간담회에는 이경수 회장이 직접 참석해 코스맥스의 향후 글로벌 진출 등에 대해 설명했다.
이경수 회장은 애널리스트 간담회에서 "향후 10년 코스맥스는 연구개발과 생산 측면에서 소비자 맞춤형 신사업에 집중할 것이며 글로벌 화장품 ODM 1위를 넘어서 글로벌 화장품 1위 기업으로 올라서도록 노력하겠다"며 "한국 화장품 전체 수출액 중 코스맥스가 기여하고 있는 비중은 26%에 달할 만큼 놀라운 성장을 시현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설립 이래 연평균 매출 성장률 30% 이상, 향후 10년도 20% 이상의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증권가에선 간담회 이후 긍정적인 평가가 쏟아지고 있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법인 중심 매출 성장 강세 및 이익 레버리지 효과가 강조되는 상황으로 기초뿐 아니라 색조에서도 경쟁력을 내보이는 등 코스맥스가 최근 미국 시장에서 파운데이션 카테고리 내 쿠션팩트로 고객사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점은 화장품 수출 시장 내 입지가 더 높아질 수 있는 기회"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소를 둬 신원료를 강조하는 신제품 혹은 신제형 발굴을 선도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 시장에서 한국 인디 뷰티 브랜드 수요가 구조적으로 증가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단서"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과 기술 격차가 3년 전만 해도 크다 여겼으나 최근 일본 OEM사들이 코스맥스를 경쟁사로 여긴다 언급할 만큼 경쟁력은 향상 중이고 중국법인 실적 회복 시기에 대해 구체적 언급 없었으나 최근 소비 회복을 체감하는 바 하반기 수주는 상반기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하며 현재 주가 하락은 과도하다고 평가했다.
정지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생산 측면에서 규모의 경제와 공급망 다변화를 통해 'Made in France'를 대체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한국, 일본, 인니, 태국 증설, 유럽, LA, 멕시코, 베트남, 말레이시아 사무소 운영, 인도, 중동, 중남미, 동유럽, 오세아니아 TF 팀을 구성해 현지화 노력 중으로 하반기는 그간 부진했던 미국과 중국 법인의 회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승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맥스의 최근 주가 하락 요인으로 밸류에이션 부담과 2분기 성수기 대비 3분기 실적 성장률 둔화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하며 낙폭은 과도하다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3분기 중국과 미국 법인의 턴어라운드는 단순한 분기 개선이 아닌 구조적 회복의 신호로 전망된다"며 "미국은 오하이오 공장 철수 후 캘리포니아 법인 집중으로 생산성이 개선되고 3분기 두 자릿수 성장 전망이 제시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 유럽 ODM진출은 독자적 진출이 아닌 현지 파트너와의 공동 진출 전략을 통해 추진되고 있다"며 "코스맥스는 유럽 내 고비용·노조 리스크를 피하고 유럽 거점을 확보함으로써 원가 경쟁력을 유지하는 동시에 글로벌 메이저사 ODM 의존도 확대와 인디 브랜드 수주 확대를 함께 노릴 수 있고 이는 단기 실적 반등과 중장기 성장 스토리를 동시에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며 최근 조정된 주가에 새로운 모멘텀을 제공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