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고려인마을, 역사마을1번지 선포식 이후 5년의 성과 눈부셔

2025-08-28

[전남인터넷신문]2000년대 초반, 3~4가정의 고려인이 광주에 정착하면서 시작된 작은 터전은 2020년 10월 9일 ‘역사마을 1번지’로 공식 선포되며 새로운 역사의 장을 열었다. 그로부터 5년, 광주 고려인마을은 단순한 정착촌을 넘어 세계인의 발길이 이어지는 역사와 문화예술이 넘쳐나는 마을로 성장했다.

28일 고려인마을에 따르면, 2021년 5월 세계 유일의 고려인역사유물전시관인 고려인문화관이 개관해 잊혀진 고려인의 유물과 삶의 기록 1만 2천 점을 공개했다. 이어 2022년 3월 1일에는 국내외 유일의 고려인 지상파 라디오 고려방송이 개국, 디아스포라의 목소리를 광주 하늘 너머 전 세계로 울려 퍼지게 했다. 같은 해, 홍범도 장군 흉상 제막식도 열려 항일 독립정신을 되새겼다.

2023년 광복절에는 봉오동전투 재현행사가 열려 뜨거운 만세 함성이 울려 퍼졌으며, 2024년 1월에는 고려인마을노인돌봄센터가 문을 열어 어르신들에게 쉼과 따뜻함을 선사했다. 이어 3월에는 세계적인 고려인 미술거장 문빅토르 미술관이 개관하며, 역사와 예술이 어우러지는 마을로 발전했다.

같은 해 6월, 고려인마을특화거리 현판식이 열려 지역 경제와 문화의 희망을 밝혔고, 8월에는 국가보훈부 주최 제2회 봉오동전투 재현 및 만세운동이 개최되며 ‘역사마을 1번지’의 위상이 전국에 알려졌다. 이어 12월에는 중앙아시아테마거리 공공미술 프로젝트가 완성되어 골목마다 예술과 역사의 향기가 더해졌다.

2025년에도 발걸음은 멈추지 않았다. 3월 1일 만세운동 거리공연, 8월 제3회 봉오동전투 재현 및 만세운동이 재외동포청과 광산구청이 주최하는 행사로 이어졌고, 고려인마을골목여행이 새로운 관광코스로 개발되면서 연간 수만 명의 관광객이 마을을 찾고 있다. 특히 광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꼭 가볼 만한 여행지’로 손꼽는 명소가 되었다.

신조야 고려인마을 대표는 “처음에는 몇 가정이 어렵게 정착하며 시작했지만, 지금은 광주를 넘어 세계인이 찾는 역사·문화·예술의 마을로 성장했다”며 “지난 5년은 잊혀진 역사를 되살리고, 그 위에 문화를 더해 희망을 만든 시간이었다. 앞으로도 고려인마을은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살아 있는 역사마을로 계속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광주 고려인마을은 지난 5년 동안 역사를 지켜내고, 문화를 키워내며, 사람과 사람을 잇는 공동체로 도약했다. 이제는 그 위상을 더 높혀 세계가 주목하는 ‘살아 있는 역사마을1번지’로 발전, 1천만 관광객이 찾는 진정한 관광지로 도약을 꿈꾸고 있다.

고려방송: 안엘레나 (고려인마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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