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inside,China] '소셜 화폐'로 진화한 장난감…중국 감성 소비가 키운 아트토이 시장

2025-07-17

"자기 전에 훈훈한 이야기 들려줘!", "시크릿 버전을 뽑지 못해 너무 우울해, 어떡하지?"...이는 사람과 사람이 아닌 사람과 인공지능(AI) 봉제 인형 사이에서 오가는 대화다.

이 '말하는' 장난감은 둥관(東莞) 아트토이 브랜드 '와싼쑤이(娃三歲)'가 출시한 신제품이다. 동심을 자극하는 복슬복슬한 외형 안에 AI 파운데이션 모델이 탑재돼 있어 언어 서로 소통이 가능하다. 해당 제품은 출시와 함께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많은 청년층에게도 사랑을 받고 있다.

아트토이 가두 매장부터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오는 언박싱 공유 게시물까지, 블라인드 박스가 주는 예측 불가능한 즐거움부터 중고 시장에서의 프리미엄 거래에 이르기까지, 최근 수년간 아트토이는 젊은 세대의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중국 아트토이 및 애니메이션 산업 발전 보고서(2024)'에 따르면 중국 아트토이 산업의 시장 규모는 지난 2015년 63억 위안(약 1조2096억원)에서 2023년 600억 위안(11조5200억원)으로 성장했으며 향후 연간 20% 이상의 높은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어 내년에는 시장 규모가 1101억 위안(21조1392억원)에 이를 것으로 관측됐다.

아트토이 열풍의 배경에는 변화된 젊은 세대의 소비 패턴이 자리하고 있다.

"전통적인 소비는 제품의 용도를 중시했지만 지금은 기분 전환, 스트레스 해소, 공감, 힐링을 위해 기꺼이 주머니를 엽니다. 젊은 세대는 돈으로 감정과 느낌을 사는 것이죠."

리밍충(李明充) 광저우(廣州)시 사회과학원 광저우문화산업연구센터 집행주임은 아트토이가 추상적인 감정을 만지고, 자랑하며, 수집할 수 있는 '구체화된 감정'으로 바꿈으로써 젊은 세대가 자아를 표현하고 소속감을 찾는 '소셜 화폐'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감성 소비와 감성 경제가 소비 시장을 이끄는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했다는 관련 통계도 있다.

'감성 소비의 부상: 2025년 시장 구조와 미래 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감성 소비 시장 규모는 올해 2조 위안(384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인기 있는 감정 소비 품목에는 블라인드 박스 경제, 아트토이 등이 포함됐다.

다수의 업계 관계자는 시장 조사를 통해 젊은 세대 사이에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심리적 위안을 얻기 위한 소비 욕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 파악됐다고 전했다. 귀엽고 못생기거나 심지어 기괴하기까지 한 다양한 디자인의 아트토이가 오히려 이러한 욕구를 충족시키는 이상적인 소비 매개체가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팝마트의 라부부(Labubu)가 바로 이러한 감정 투영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항저우(杭州) 시민 샤오쉬(小許)는 "라부부의 외형이 매우 반항적인 데다 뭔가 기존의 틀을 깨려는 태도를 가진 것 같아 자신의 심리를 대변해 주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뾰족한 귀, 큰 눈, 이빨을 드러내며 장난스럽게 웃는 라부부 캐릭터는 중국 국내 소비자뿐만 아니라 동남아, 유럽, 미국 등 다양한 문화권의 소비자들까지 사로잡고 있다.

중국 아트토이 기업들은 최근 감성 블라인드 박스, 지식재산권(IP) 컬래버레이션 등 '놀이법'의 혁신에 공을 들이며 '소꿉놀이'식, 첨단 과학기술을 결합한 몰입형 시나리오 등 다양한 방식으로 보다 새로운 감성 소비의 체험을 선사하고 있다. 이와 함께 '감성 가치'가 생활 전반에 파고들도록 뷰티, 문화관광, 과학기술 등 다양한 분야와의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출처 신화통신

정리 차이나랩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