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라엘과 이란의 공격이 사흘째에 접어들면서 양측 모두 인명 피해가 증가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란 보건부는 이스라엘의 공격이 시작된 지난 12일(현지시간) 이후 15일 현재까지 224명이 사망하고 1277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발표했다. 이란 보건부는 사상자의 90% 이상이 민간인이라고 밝혔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엑스에 글을 올려 “이스라엘은 정밀 타격으로 주택 피해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최근 테헤란에서 발생한 세차례의 공습으로 여성과 어린이 73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 주거단지에서만 20명의 어린이가 사망했고, 48시간이 지난 지금도 10명이 잔해에 갇힌 채 남아 있다”며 이스라엘의 무차별 폭격을 비난했다.
실제 사망자 수는 이보다 더 많을 수도 있다. 미국 워싱턴에 위치한 이란 인권단체들은 자체 조사·집계 결과 현재까지 최소 406명이 사망하고 654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에서도 이란의 대규모 공습에 아이언돔이 뚫리면서 현재까지 14명이 사망하고 390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15일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주거 건물을 방문해 “민간인을 겨냥한 이란은 무거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 측의 교전이 격화되면서, 인명 피해는 앞으로 더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제까지 심야나 이른 오전 시간대를 노려 상대방을 공격했던 이란과 이스라엘은 교전 사흘째에 접어들자 낮에도 과감한 공격을 감행하기 시작했다.
이란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테헤란 시간 기준으로 15일 정오쯤 테헤란 도심 발리에아스르 광장 주변에서 폭발음이 들렸고 오후 3시30분께도 테헤란 북부에서 연쇄적으로 폭발 소리가 났다. 이후 1시간쯤 뒤엔 이스라엘 텔아비브, 아슈켈론, 하이파를 겨냥해 이스라엘의 새로운 대규모 미사일 공격이 시작됐다고 이란 국영 IRNA 통신이 보도했다.
두 나라의 핵심 기반 시설도 표적이 되면서 물적 피해 역시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은 공습 범위를 핵·군사시설에서 에너지 시설로 확대했다. 14일 저녁 이란 남부 최대 가스전과 천연가스 정제공장이 이스라엘의 드론 공격으로 폭발했고, 이스라엘 측에서도 석유화학회사 바잔의 하이파 정유공장 송유관과 송전선이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손상됐다.
한편 이란 통신사인 타스님은 이란 보안군이 테헤란 남부 샤흐레 레이에서 이스라엘의 비밀 드론 제조 시설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건물에선 수제 폭탄과 200㎏이 넘는 폭발물이 발견됐다. 해당 공간은 이스라엘 요원들이 드론을 조립하고 보관하는 데 사용된 곳이라고 타스님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