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갤럭시 언팩 2025에서 소문의 초슬림 스마트폰 ‘갤럭시S25 엣지(Edge)’와 확장현실(XR) 기기를 공개했다. 갤럭시S25 엣지는 울트라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올해 중순 출시할 계획이다. 애플보다 한 발 빨리 슬림형 스마트폰을 내놓으며 시장 선점이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이어진다.
22일(현지 시간) 삼성전자는 미 캘리포니아 산호세 SAP센터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5 행사 도중 프로젝트명 ‘무한’으로 알려진 XR 기기와 갤럭시S25 엣지를 소개했다. 현장의 관심은 갤럭시S25 엣지에 쏠렸다. 애플 비전 프로, 메타 퀘스트 등 타사 XR 기기가 다수 출시된 반면 슬림형 스마트폰 공개는 최초인 까닭이다.
이 기기는 기존 ‘슬림’ 등의 이름으로 알려져왔으나 최종 제품명은 엣지로 결정됐다. 삼성전자는 구체적인 성능과 출시 시점, 가격 등에 대한 언급 없이 갤럭시S25 엣지의 외관만 소개했다. 지난해 언팩에서 소개했던 갤럭시 링처럼 ‘티저’를 내놓은 셈이다.
언팩 직후 행사장에 전시된 갤럭시S25 엣지에는 글로벌 취재진의 폭발적인 관심이 쏠렸다. 직접적인 접근이 차단된 채로 1.5m가량 거리 밖에서만 관찰할 수 있었으나 취재진이 몰려 다가가는데만 15분 가량이 소요될 정도였다.
현장에 전시된 갤럭시S25 엣지는 원거리에서 봤음에도 기존 갤럭시S25 기본형, 울트라 등 보다 확연히 얇다는 점이 느껴졌다. 좁아진 내부 공간에 회로를 욱여넣는 과정에서 카메라는 2개로 줄었다. 삼성전자는 구체적인 두께를 언급하지 않았으나 테크업계는 6.4mm 내외가 될 것으로 추정 중이다. 이는 갤럭시S25 기본형의 7.2mm보다는 0.8mm(11%), 울트라의 8.2mm보다는 1.8mm(22%) 작은 수치다.
역대 갤럭시 중에서도 가장 얇다. 그간 갤럭시 시리즈 중에서는 2014년 출시됐던 갤럭시 알파가 6.7mm로 가장 얇았다. 다만 갤럭시 알파는 화면 크기가 4.7인치에 불과했던 소형 모델이었음을 감안해야 한다.
제품 가격대는 기본형보다 높고 울트라보다는 저렴한 중간급이 될 전망으로 올해 중순 시장에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은 이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울트라 모델보다 낮은 가격으로 선보여 접근성을 높이는 게 목표”라며 “올해 중반까지 미국과 다른 시장에서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25 엣지 출시 목표 시기는 애플이 올 9월 아이폰17과 함께 공개할 것으로 알려진 ‘아이폰17 에어’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애플에 한 발 앞서 초슬림 스마트폰을 선보여, 슬림이라는 새 폼팩터에서도 선발주자 입지를 획득하겠다는 전략이다. 문제는 두께와 내구성을 비롯한 완성도다. 아이폰17 에어 또한 구체적으로 공개된 사항은 없으나 5.5mm라는 설이 제기되고 있다.
함께 공개된 안드로이드 XR 기기는 삼성전자가 구글, 퀄컴과 함께 개발 중임을 알려온 기기다. 이날 전시된 외관은 애플 비전 프로를 연상케 했다. 전면 글래스 뒤에 비치는 6개의 카메라와 센서를 확인할 수 있었다. 언팩 행사 도중 영상으로 등장한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는 “갤럭시S25에 적용한 구글 AI 에이전트 제미나이 라이브를 스마트 글래스, 헤드셋 등 더욱 ‘비서형 AI’에 적합한 플랫폼으로 확장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