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근 모서리 적용해 부드럽고 세련된 디자인
무게·두께↓ 그립감 개선…편안·슬림 다 잡아
가격 사실상 동결…폰플레이션 방지 정책도
갤럭시 S25 시리즈에 공개 전부터 업계 안팎에서 흥행 성공 전망이 쏟아진 가운데, 2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SAP센터에서 이 제품이 공식 발표된 뒤 이같은 분석은 점점 설득력을 얻고 있다는 반응이다.
S25의 핵심 키워드가 ‘인공지능(AI)’이지만, 삼성전자가 결정적으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디자인과 가격에서 승부수를 띄운 것이 유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언팩에서 마주한 S25 시리즈 실물은 모던한 느낌을 물씬 풍겼다. 전작인 S24 울트라가 강력한 성능을 강조하기 위해 강인한 느낌의 각진 모서리를 택했다면, S25 울트라는 둥근 모서리 디자인을 채용해 부드러우면서도 세련된 매력을 한층 강조했다.
그립감도 대폭 개선됐다. 무게와 두께가 줄어든 덕이다. 무게는 S25 울트라가 14g, S25 플러스가 6g, S25 기본형이 5g 줄었고 두께는 전 모델이 공통으로 전작 대비 0.4㎜씩 얇아졌다. 눈에 확 띄는 수치는 아니지만 손에 쥐었을 때 한층 편안하고 슬림해진 느낌을 받기에 충분했다.
삼성전자는 S25 시리즈 전 모델 가격을 동결해 부담을 최소화했다. S24 시리즈에는 없었던 S25 울트라 ‘16기가바이트(GB) 메모리 1테라바이트(TB) 저장공간’ 모델(224만9500원)이 추가됐을 뿐이다. 가격 상승 폭이 크기로 악명 높은 스냅드래곤 X 엘리트를 적용했음에도 단가를 올리지 않은 것은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 노태문 사장의 의지라는 해석이 나온다.
삼성전자가 S25 출시 직전 쏟아낸 다양한 가격 정책은 폰플레이션(스마트폰+인플레이션) 영향 등으로 길어진 스마트폰 교체 주기를 앞당겨 소비자를 신제품으로 유도할 것으로 보인다.
24일부터 S25 시리즈를 대상으로 시작하는 ‘뉴 갤럭시 AI 구독클럽’은 월 구독료 5900원으로 S25 자급제 모델을 사용하게끔 했다. 가입자가 자급제로 스마트폰을 구매한 지 1년 뒤에 삼성전자에 스마트폰을 반납하면 출고가 50%를 현금으로 돌려주고, 2년 뒤 반납하면 40%를 보장해준다. 최신 갤럭시 스마트폰을 반값에 구매하는 것과 같은 효과다.
전원 미작동, 외관상 파손, 계정 미삭제를 제외하면 스마트폰 흠집 여부와 관계없이 잔존가를 일괄 보상해주고, 신규 단말기를 재구매해야 하는 조건이 따로 없는 것도 장점이다.
지난 14일부터 시작한 ‘갤럭시 간편 보상’은 신제품을 사고 싶지만 기존에 사용하던 스마트폰이 고장 없이 멀쩡해 고민인 소비자들을 겨냥한다. 신제품 구매 여부와 관계없이 삼성전자에 직접 중고 삼성폰을 팔 수 있어서다. 대상 모델은 2020∼2023년 출시된 S22·S21·S20 시리즈와 갤럭시 Z 폴드5·폴드4·폴드3, 갤럭시 Z 플립5·플립4·플립3 등 플래그십 모델로, 삼성전자는 상태에 따라 △엑설런트 △굿 △리사이클 등 세 등급으로 판정해 보상금을 지급한다.
‘이동 중’은 핑계고, 기자가 직접 체험한 모든 것을 씁니다.
새너제이=이동수 기자 ds@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