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여자축구대표팀이 아시안컵 예선 첫 경기에서 압도적인 화력을 과시하며 승전고를 울렸다.
북한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타지키스탄 수도 두샨베의 파미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예선 H조 1차전에서 홈팀 타지키스탄을 10-0으로 완파했다.
전반부터 경기 분위기는 북한이 완전히 주도했다. 경기 시작 9분 만에 김경용이 선제골을 터뜨리며 포문을 열었고, 이후 득점 행진이 쏟아졌다. 김경용은 전반 추가시간에 팀의 8번째 골까지 넣으며 전반에만 혼자 4골을 기록, 괴력을 발휘했다.
북한은 후반에도 여유 있는 운영 속에 두 골을 추가하며 10-0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북한뿐만 아니라 다른 팀들도 이날 대승 릴레이를 이어갔다. 우즈베키스탄은 스리랑카를 10-0으로, 네팔은 라오스를 9-0으로 대파했다. 방글라데시는 바레인에 7-0, 태국은 이라크에 7-0으로 승리했으며, 미얀마와 대만도 각각 8골을 몰아넣으며 낙승을 거뒀다.
이날 펼쳐진 여자 아시안컵 예선 총 14경기에서 터진 골은 무려 77골에 달했다.
이와 같은 골 잔치에 일본 축구 전문 매체 ‘사커 다이제스트’는 “이것이 축구인가? 하키인가? 골키퍼가 과연 있었나? 북한이 얼마나 강하면 10골을 넣었나”라며 놀라움을 표했다.
북한은 2일 오후 11시(한국시간) 2차전에서 팔레스타인과 맞붙는다. 팔레스타인과 북한의 FIFA 랭킹 차이는 125단계이며, 팔레스타인은 1차전에서 말레이시아에 0-1로 졌다.
한편, 한국 여자대표팀은 내년 3월 호주에서 개최되는 2026 아시안컵 본선에 예선 없이 직행한다. 한국을 비롯해 개최국 호주, 일본, 중국도 이미 본선 진출을 확정지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