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김해박물관, '상감명문대도 판독' 35년 논란 종결

2025-11-17

CT와 3차원 영상으로 판독 오류 수정

가야사 연구 공백 메우는 중요한 성과

[김해=뉴스핌] 남경문 기자 = 국립김해박물관은 창녕 교동 11호분에서 출토된 상감명문대도(象嵌銘文大刀)의 명문을 최신 과학기술을 통해 재조사한 결과, '上[部]先人貴常刀'로 판독했다고 17일 밝혔다.

창녕 교동 11호분은 봉토 직경 28m가 넘는 5~6세기 가야 지배층의 대형 무덤으로, 1918년 일본인 야쓰이 세이이쓰가 발굴해 금동관 등 다수의 금속 유물이 출토됐다.

상감명문대도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상감기법 글자가 새겨진 삼국시대 대도로, 일본 이소노카미신궁과 도쿄국립박물관에 각각 한 점씩 남아 있는 동일 계열의 귀중한 유물이다.

이번 판독은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센터의 CT 촬영과 3차원 영상 분석을 통해 기존 판독의 오류를 바로잡고, 35년간 이어진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연구진은 첫 글자 '上'의 미세 잔획을 복원해 상부(上部) 표기를 확정하고, 여섯 번째 글자를 '常', 마지막 글자를 '刀'로 규명했다.

윤형원 관장은 "이번 재판독은 문자 자료가 부족한 가야사 연구의 공백을 메우는 중요한 성과로, 과학기술을 통한 고대 유물 해석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국립김해박물관은 다음 달 12일 국립중앙박물관 심포지엄에서 이번 연구결과를 공개하고, 연말 발간되는 '창녕 교동 11호분' 발굴보고서에 상세 내용을 수록한다.

해당 유물은 오는 30일까지 상설전시실에서 특별 전시 중이며, 2026년 상반기 특집전으로 다시 일반에 선보일 예정이다.

news234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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