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뢰인 A씨의 8세 딸은 외향적이고 감수성이 풍부한 기질을 가지고 있다.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것을 즐기고, 교사와 또래 사이에서도 늘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고 애쓴다. 겉보기에는 활발하고 적응력이 뛰어난 아이처럼 보이지만, 이러한 사회적 활동으로 아이는 상당한 에너지를 쓴다.
하루의 꽤 많은 시간을 바깥에서 보내는 동안,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고 주변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려는 노력을 지속하기에 피로감이 집에 돌아온 후 나타나는 편이다.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인 집에서, 특히 엄마에게 집중적으로 의존하고, 응석을 부리는 양상이 반복되는 아이.
집과 밖의 모습이 다른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공감되는 이야기일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아이를 위해선 공간을 어떻게 구성해야 할까?

이러한 유형의 아이는 감정 회복과 자기 조절을 위한 개인 공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단순히 예쁘게 꾸며진 방이나 학습에 집중하기 위한 공간을 넘어서, 아이가 감정적으로 안정을 느끼고 스스로를 회복할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 특히 공간을 분할한 아치형 구조는 심리적 경계를 만들어주며, 아이가 활동과 휴식을 자연스럽게 구분할 수 있게 돕는다.


공부와 독서를 위한 책상과 도도존은 창가 근처에 배치했다. 자연광을 받을 수 있는 위치는 책 읽기를 좋아하는 아이에게 매우 적합하다. 책상은 벽을 등지도록 배치되어 있어 시각적인 안정감을 주며, 아이가 긴장을 덜고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형성한다.

침대는 방 문에서 바로 보이는 위치에 배치되어 있다. 넓은 방에서 방 외부의 가족과의 단절감을 느끼지 않도록 침대에 누웠을 때 방 밖에 보이는 곳에 두었다. 이렇게 하면 수면 전 긴장을 해소하고 정서적 안정을 느낄 수 있게 한다.
특히 감정 소모가 많은 아이에게는 침대 위치가 단순한 휴식의 차원을 넘어 감정 회복의 핵심 공간이 된다. 외부 자극에 민감하고 낮 동안 정서 에너지를 많이 쓰는 아이는, 자신만의 안전지대가 명확히 확보될 때 더 빠르게 심리적 균형을 회복할 수 있다. 특히 수면 독립을 돕기 위해선, 아이가 조도를 조절하거나 조명이 점점 어두워지는 구조를 직접 경험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좋다.
이 방의 큰 장점 중 하나는 도도존이다. 아치형 구조 뒤에 핑크 톤의 암체어와 러그로 구성된 이 공간은 아이의 몰입적 독서 습관을 고려해 설계되었다. 이 아이에게 책은 단순한 활동이 아닌 감정 안정과 자기 조절을 위한 도구이며, 이 공간은 그런 몰입을 위한 물리적, 정서적 기반이 된다. 이러한 코너 구성은 아이가 하루의 긴장을 내려놓고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아이의 기질과 정서적 특성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바탕으로 설계된 공간이 완성되었다. 외향성과 감수성이 모두 높은 아동일수록, 집이라는 공간에서 스스로를 안정시킬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며, 이 방은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다. 공간은 단순한 배치가 아니라 아이의 정서적 자립을 도울 수 있는 하나의 환경적 조건이라는 점을 기억하길 바란다.

신은경 도다미네플레이스 대표 dodamine_place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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