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리노스는 (앞으로) 좋을 것 같다.”
염경엽 LG 감독은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KT와의 시범경기 전 인터뷰에서 먼저 요니 치리노스(32)이야기를 꺼냈다. 올해 LG 마운드의 최대 기대주였던 치리노스의 전날 경기 부진을 의식한 발언이다.
‘우승 청부사’로 기대를 모았던 치리노스의 KBO리그 데뷔전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치리노스는 전날 KT전에 선발 등판해 3.1이닝 동안 피홈런 1개 포함 피안타 3개 4사구 1개로 3실점했다. 치리노스의 이른 강판 이후 허리가 무너지며 LG는 KT에 1-5로 패했다.
염 감독은 전날 치리노스의 부진은 제구나 구위의 문제가 아니라 볼 배합 선택을 잘못한 탓이라고 설명했다. 염 감독은 “유리한 카운트에서 충분히 상대를 잡을 수 있는 상황에서 구종 선택을 잘못한 게 원인”이라고 말했다. 염 감독은 “어제 치리노스를 상대했던 타자들에게 물어봐도 굉장히 까다롭다는 대답이 돌아왔다”라고 말했다.
염 감독은 “어제는 치리노스가 포심으로 던진 하이 패스트볼 2개를 정타로 맞았다”라며 “(박)동원이와 치리노스가 하이 패스트볼을 어떻게 써야 할지 잘 정하기만 하면 전체적으로 문제가 없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염 감독은 이번 시즌 포수 박동원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박동원이 경기 후 ‘제가 선택을 잘못했다’라고 이야기했다며 “치리노스는 동원이에게 많이 의지하기 때문에 동원이가 볼 배합을 잘 해서 투수들에게 성공 체험을 만들어주는 게 이번 시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