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국내 최대 보안기업 에스원의 범죄예방연구소가 최근 3년간(2022~2024년) 고객 데이터를 바탕으로 도난범죄 동향을 분석한 결과, 범죄 건수는 꾸준히 줄고 있지만 여전히 사각지대는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계를 목적으로 한 소액 범죄와 심야 시간대 무인점포 침입 등이 대표적이다.

18일 에스원에 따르면 전체 도난범죄는 3년 새 약 33% 감소했다. 그러나 피해 금액이 100만 원 미만인 ‘생계형 소액 절도’는 전체의 81.8%를 차지했고, 절도 대상의 79.8%가 현금으로 나타났다. 담배, 식료품 등도 주요 표적이었다.
도난 발생 시간도 심야 시간대에 집중됐다. 전체 사건의 70.6%가 자정부터 오전 6시 사이에 발생했으며, 현금이 표적이 된 경우 이 비중은 72.9%로 더 높았다.
에스원은 도난범죄 중 범인이 범행을 포기한 ‘미수 사건’ 비율이 전체의 38.4%에 달했다고 밝혔다. 범인이 현장의 CCTV나 보안요원의 출동을 인지하고 스스로 도주한 사례가 대부분이었다.
이 같은 흐름에 따라 AI 기반 보안솔루션 수요도 크게 늘고 있다. 에스원의 스마트 영상 관리 시스템(SVMS)은 2024년 기준 전년 대비 279% 이상 판매가 늘었으며, CCTV 설치 고객 수도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SVMS는 침입·배회·난동 등을 감지해 관리자에게 실시간으로 통보하고, 공공부문 CCTV 역시 전국적으로 176만 대 이상 운영 중이다. 이는 10년 전보다 120만 대 이상 늘어난 수치다.
심야 시간대는 특히 무인점포 범죄의 집중 시간대이기도 하다. 에스원 분석에 따르면 무인점포 도난의 81.8%가 00~06시에 발생했으며, 키오스크나 동전교환기를 강제로 열어 현금을 절취하는 수법이 많았다.
이에 따라 출입문 신용카드 인증, 지능형 CCTV, 원격 경고 방송 등 무인 환경에 특화된 보안 시스템이 도입되고 있다. 에스원은 AI 기술을 적용한 감지 시스템을 통해 잔류자나 난동을 감지하고, 이상 상황 발생 시 즉각 관제센터와 연동해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에스원 관계자는 “범죄 수법이 날로 지능화되는 가운데, 이를 예방할 수 있는 보안 기술 역시 고도화되고 있다”며 “안전한 일상을 위해 맞춤형 보안솔루션 설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보안 업계는 피해 회복을 지원하기 위한 ‘도난 보상 서비스’도 확대하고 있다. 소액 피해에 대한 신속한 보상 절차를 마련함으로써, 자영업자의 영업 차질을 최소화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