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갈 길 먼데 회사 만족도 25%p ↓···인재 떠나는 카카오

2025-06-30

지난해 카카오 임직원의 회사 만족도가 1년 사이 25%포인트(P) 하락한 가운데, 이직자 수도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김범수 창업자에 대한 사법리스크에 사내 경영 효율화 기조가 더해지며 불확실성이 커진 여파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이런 기조가 계속되면 속도를 내는 인공지능(AI) 사업 중심의 체질 변화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한다.

30일 카카오 ESG 보고서 '2024 카카오의 약속과 책임'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직원(4028명)의 5.5%인 225명이 회사를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208명보다 8% 늘어난 수준으로, 인수합병이나 해고 인원을 제외한 '자발적 이직자' 수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이직자 중 남성 직원은 125명이고, 여성은 100명이다. 연령대별로는 회사 내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30세 이상 50세 미만이 131명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30세 미만 직원이 88명, 50세 이상 직원 6명이 회사를 떠났다.

같은 기간 이직률이 감소한 네이버와는 상반된 분위기다. 지난해 네이버를 떠난 자발적 이직자는 96명으로, 전년(108명)보다 12명 줄어 이직률은 2.6%에서 2.1%로 낮아졌다.

업계에서는 총수를 비롯한 경영진의 사법리스크가 부각되는 등 불확실성이 커진 여파로 분석한다.

카카오는 지난 정부 시절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2023년 11월 이례적으로 카카오의 핵심 계열사인 카카오모빌리티를 콕 집어 "부도덕하다"고 지적했다. 이후 카카오 그룹주는 '정권의 낙인'을 찍혔다는 평가를 받으며 주가가 곤두박질 쳤다. 이후 무분별한 '골목상권 침해' 논란을 벗고자 비핵심 계열사를 정리하는 수순을 밟았다.

그런데도 지난해 7월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시세를 조종했다는 의혹으로 구속되면서, 카카오는 사상 첫 총수 구속이라는 위기를 맞이했다.

이런 불확실성 탓인지 카카오 임직원의 사내 만족도도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해 사내 만족도는 53%로, 전년(78%) 대비 25%포인트나 감소했다. 카카오의 임직원 만족도 조사 결과는 그룹 건강성 측정 방법론에 따라 10개 영역 중 '몰입'의 평균 점수로 산정됐다.

업계 일각에서는 카카오의 AI 사업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유능한 인재들이 계속 유출되면 체질 개선 움직임도 둔화할 수밖에 없다는 이유다. 카카오는 현재 글로벌 빅테크 오픈AI와의 협력부터 회사 첫 AI 서비스인 AI 메이트 '카나나'를 공개하는 등 다방면으로 AI 사업 강화에 전념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카카오 그룹 전반적으로 변화가 지속돼 직원들 입장에서는 불확실한 상황을 겪었을 것"이라며 "이직한 직원들 전부 AI 관련자들이 아닐 수 있지만, AI 및 서비스 부문 모두 인력이 중요한데 이렇게 빠져나가는 것은 좋은 징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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