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전자가 지난 5월 스타일러·냉장고·식기세척기에 이어 최근 스탠바이미2(3개 모델)와 코드제로 청소기(14개 모델) 등 총 17개 제품에 대해 'E-순환우수제품' 인증을 추가 획득했다. 2023년부터 다양한 제품군에서 인증을 취득해 온 LG전자는 이를 통해 생활가전 전반에서 자원순환형 설계를 본격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순환우수제품 인증은 국내 유일의 전기·전자제품 재활용 전문기관인 E-순환거버넌스가 운영한다. 제품의 재활용 용이성, 유해물질 저감 등 11개 항목을 종합 평가해 자원순환성과 친환경성을 갖춘 제품에 인증을 부여한다.
인증 제품인 스탠바이미2(27LX6TPGA 등)는 플라스틱 종류를 최소화하고 완전 분리가 가능하도록 설계해 재활용 공정의 효율을 높였다. 부품별로 분류·재생이 쉬운 구조를 구현해 고품질 재생 플라스틱 생산에 적합하다.
코드제로 청소기(AI958WA 등)는 재활용 공정에서 우선 분리해야 하는 부품을 손쉽게 해체할 수 있도록 설계돼 분류 시간 단축과 파손 위험 감소에 기여했다. 또 제품 내 부품의 재활용 가능성을 평가하는 '재활용 가능률'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아, LG전자가 설계 단계부터 자원순환성을 핵심 지표로 관리하고 있음을 입증했다.
인증은 LG전자가 단순한 친환경 마케팅을 넘어 제품 설계 혁신과 글로벌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강화에 힘쓴 결과다. 다품종 제품에 걸쳐 순환설계를 내재화해 △부품·소재 호환성 개선 △재활용 효율성 제고 △재생원료 품질 향상 △폐기물·탄소 비용 절감 △공급망 리스크 완화 등 실질적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설계→제조→사용→재활용의 전 과정을 검증 가능한 기준으로 관리할 수 있어 ESG 공시를 강화하고 글로벌 환경 규제에 선제 대응한다.
소비자 측면에서도 변화가 뚜렷하다. 재활용을 고려해 설계한 제품을 선택함으로써 사용 후 폐기 시 환경부담을 줄이고, 친환경 소비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만큼 E-순환우수제품 인증 마크는 친환경 소비의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잡고 있다.
LG전자와 E-순환거버넌스는 'E-순환페스티벌'을 열어 친환경 소비 참여를 유도한다. 오는 12월31일까지(예산 소진 시 조기 종료) LG전자 베스트샵 및 백화점 매장에서 인증 제품을 구매한 후 공식 홈페이지에서 간편 인증 절차를 거치면, 구매 금액의 10%(제품당 최대 10만원)를 백화점 상품권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 홈페이지에서 페스티벌 적용 대상 LG전자 인증 제품 목록을 확인 가능하다. 행사는 E-순환우수제품을 구매하는 순간 순환경제에 동참하는 소비자 참여형 캠페인이다.
업계는 LG전자의 인증 확대를 “제품 설계 단계에서부터 순환경제를 표준화하려는 움직임의 본격화”로 보고 있다. 제품 소재 단순화와 분해 용이성 향상은 재활용 공정 고도화와 맞물려, 전자산업 전반의 비용·품질 구조를 바꾸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LG전자의 연속 인증 취득은 개별 제품의 친환경을 넘어, 브랜드 차원의 지속가능성 전략과 소비자 경험의 녹색전환을 연결하는 실질적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E-순환거버넌스 관계자는 “향후에도 인증 기준의 고도화, 참여 기업 확대, 소비자 참여 프로그램 강화를 통해 국내 순환경제 전환의 실질 지표를 제시할 계획”이라며 “기업은 인증을 통해 설계 경쟁력을 높이고, 소비자는 실질적인 혜택과 함께 지속 가능한 소비를 실천할 수 있다. LG전자 인증 확대와 페스티벌은 그 교차점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라고 말했다.
수원=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