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벌을 무사히 모시라”…아이비영농조합법인, 왕롱으로 폐사 걱정 던다

2025-10-25

친환경 양봉 기자재를 자체 개발하는 기업 아이비영농조합법인(대표 양경열)은 여왕벌 운송 과정의 폐사 문제를 줄이기 위한 전용 운송 케이스 '왕롱(王籠)'을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개발은 경기도·양평군 지원과 경기테크노파크가 추진하는 '2025년 찾아가서 도와주는 기술닥터사업(중기애로기술지원)'의 성과로, 기존 목재·종이 케이스 대비 생존율을 크게 높이고 재사용이 가능한 친환경 구조를 구현했다.

기술 자문은 한국폴리텍대학 조정기 전임교수(기술닥터)가 맡아 △고효율 통기 구조 △수분·먹이 공급 장치 △충격 흡수 구조 △친환경 재질 적용을 중심으로, 설계-시제품-현장 검증-양산 금형 보완까지 총 10회 단계별로 진행했다. 최종 시제품은 내부 온도 29도, 습도 67%를 안정적으로 유지해 24시간 운송 후 폐사율 '0%' 목표치를 달성했다.

현장 실증에서도 성능이 확인됐다. 양평 및 인근 양봉농가 테스트 결과, 기존 목재 왕롱의 생존율 95%가 신규 왕롱 적용 시 98% 이상으로 향상됐다. 내구성 지표인 인장 강도는 52메가파스칼(MPa)로 목표치(25MPa)를 크게 상회했으며, 사용자 선호도는 5점 만점 4.5점(기존 2.0점)으로 높게 나타났다. 통기성 강화, 내충격 구조, 모듈형 분해·세척 설계가 효율 개선을 뒷받침했다.

사업화 계획도 구체화됐다. 아이비영농조합은 월 2만 개 양산이 가능한 자동 사출 라인을 구축해 연 매출 2억원을 목표로 하고, 재사용 구조로 폐기물 60% 이상 절감을 기대한다. 향후 국내 시장 선점과 함께 동남아·유럽 등 해외 수출을 추진해 양봉산업 경쟁력 강화와 지역 일자리 창출로 연계한다는 구상이다.

양경열 대표는 “여왕벌 운송의 현장 애로를 기술로 풀어 폐사율을 사실상 '0%' 수준으로 낮췄다”며 “농가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으로서 친환경·고효율 양봉 기자재 개발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안산=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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