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프 묻고, '푸조' 더블로 가"… 하이브리드 신차에 프랑스 심는다

2025-02-11

스텔란티스코리아, 올해 '푸조 성장' 원년

지프 신차 2종·푸조 3종 출시… "판매 30% 높일 것"

푸조에 '프랑스 감각' 심는다… 프리미엄 초콜릿 협업

발목 잡던 '정비서비스' 대폭 개선… 두 브랜드 통합

"작년엔 대내외적으로 내실을 다지면서 지프와 푸조 브랜드를 강화하기 위해 임직원과 딜러 파트너 모두가 함께 달렸습니다. 올해는 360도 달라진, 브랜드 역량을 강화하는데 모든 힘을 쏟겠습니다."

방실 스텔란티스코리아 사장은 11일 수서 식물관PH에서 열린 신년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작년 초 취임 이후 1년 간 조용히 움직였던 방 사장이 본격적으로 지프, 푸조 브랜드 회복의 채비를 마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는 랭글러로 대표되는 지프와 달리 존재감 없이 '아픈 손가락'으로 남아있던 푸조에 힘을 쏟는다. 한국 수입차 시장 초기부터 발을 딛은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그간 브랜드 이미지를 확고히하지 못한 만큼, 올해는 존재감을 키워 브랜드 전체 판매량을 전년 대비 30% 이상 높이겠다는 각오다.

방 사장은 "푸조 604모델이 한국에서 1961년 생산됐었고, 한국 수입차 시장이 열리기 시작하면서 초기에 판매 되기 시작한 브랜드도 푸조였다"며 "굉장히 오래전부터 한국시장 노크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여러가지 부침을 겪으면서 제대로 주목받을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올해 한국시장에서 '다시 시작하는 한 해'로 만들어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신차 5종+하이브리드+정비까지… "더 필요해?"

지난 1년간 갈고닦은 스텔란티스코리아의 승부수는 '신차'와 '정비 서비스 개선'으로 요약된다. 특히 지프는 미국, 푸조는 유럽에 뿌리를 둔 모델인 탓에 내부 인테리어 및 인포테인먼트가 한국 소비자들의 선호도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을 받아왔으나, 올해는 이런 부분도 크게 개선될 예정이다.

우선 지프는 올 상반기에 글래디에이터 부분변경, 하반기에 그랜드체로키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해 '브랜드 굳히기'에 나선다. 특히 올해 픽업트럭과 대형 SUV 시장에 경쟁자가 대거 쏟아져 나오면서 시장 주목도가 높아진 만큼, 지프는 올해를 기회로 삼겠다는 각오다.

올해 픽업 시장에는 기아 '타스만', KG모빌리티 '무쏘 EV' 등 신차가 출시될 예정이며, 대형 SUV 시장에서는 포드 익스플로러, 현대차 팰리세이드 등이 작년 말부터 올해 출시된 상황이다. 지프의 경우 '미국 정통 오프로더'로 승부해온 만큼 차량 상품성으로 승부를 볼 예정이다.

방 사장은 "올해 다양한 신모델 출시로 픽업 시장이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최정상 픽업 글래디에이터는 남다른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줄 예정"이라며 "올해 대형 SUV와 픽업 시장에 신모델이 많지만, 오히려 반기는 상황이다. 특히 픽업트럭은 관심을 늘려주는 입장에서는 오히려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있다"고 했다.

푸조는 국산, 수입차를 막론하고 자동차업계 대세로 떠오른 하이브리드드 시장에 뛰어든다. 올해는 앞서 출시됐던 308, 408 모델의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모델을 출시하고, 3008의 완전변경 모델도 내놓는다.

올해 출시되는 3종의 모델에 이어 앞으로 출시되는 모든 가솔린 모델에도 마일드 하이브리드가 탑재될 예정이다. 특히 푸조의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타 수입브랜드처럼 전기모터가 엔진을 뒷받침하는 수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모터가 적극 개입하는 풀하이브리드 수준의 기술이 탑재됐다.

방 사장은 "마일드 하이브리드라고 하면 보통은 엔진이 조금 더 효율적이고 이미션이 좀 더 좋아지게끔 48V 배터리를 집어넣는 거라고 생각하지만, 푸조에 탑재되는 시스템은 조금 더 적극적으로 개입해서 성능을 극대화시키는 역할을 한다"며 "전기 모드로 쭉 가는 거리는 제한적이겠지만, 전기 모드로 갔다가 다시 엔진이 돌며 충전하는 식으로 했을 때는, 시내 주행의 한 50%를 전기 모드로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국내 시장에서 확실한 존재감 없이 버텨온 만큼 올해는 '프랑스 태생'을 적극 피력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도 마니아층을 형성한 푸조의 '디자인'을 앞세워 프랑스의 명품, 미식, 예술 등 키워드를 알리겠다는 각오다.

방 사장은 "작년 대비 약 25%에서 30% 정도 판매량을 상승시키고자 계획하고있다며 "쇼콜라팔레트와 같이 예술적인 브랜드와의 콜라보 등을 통해, 고객들이 프랑스라는 매개체로 인해 푸조의 매력을 느낄 수 있게 하려고 한다"고 했다.

판매량이 적은 수입차 브랜드의 한계이자, 스텔란티스의 발목을 잡아왔던 '정비'도 대폭 개선된다. 우선 지프와 푸조를 따로 운영하던 서비스센터를 '스텔란티스 브랜드 하우스(SBH)'로 통합 운영한다. 두 브랜드간 서비스센터 개수의 차이를 두지 않고, 동시에 정비 인력을 확대하면서 정비 경쟁력을 함께 가져가겠다는 계산이다.

이미 7개 딜러사와 'SBH' 업무 협약 체결을 마쳤으며, 연내 약 65%의 네트워크가 SBH로 전환될 계획이다. 오는 3월 의정부, 안양 서비스센터를 시작으로 대전, 수원, 일산 전시장이 순차 통합 전환되며, 부산도 신규 통합 전시장이 연내 문을 연다. 이를 통해 푸조는 기존보다 1개 전시장, 5개 서비스센터 거점이 늘어나는 네트워크 확장 효과를 얻게 된다.

유럽 브랜드 특유의 높은 수리비 우려도 낮춘다. 각 브랜드의 대체부품 브랜드를 별도로 두는 방식을 통해서다. 푸조는 대체 부품 브랜드 ‘유로레파’를, 지프는 ‘비프로 오토’ 통해 30% 가량 낮은 가격의 부품을 공급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방 사장은 "현재 네트워크 서비스에서의 안정적인 운영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부품 수급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건 기술력 뛰어난 테크니션이 많이 있어야하는 것"이라며 "앞으로는 브랜드하우스를 통해 테크니션, 서비스 어드바이저, 서비스 트레이닝을 강화할 것이다. 서비스 개선에 대한 갈증은 더 해소될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가격 정책의 경우 지난해에 이어 들쑥날쑥한 프로모션을 최대한 줄이고, 잔존가치를 높이는 방향을 고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방 사장은 취임 직후 지난해 무분별한 할인정책을 없애겠다고 선언한 바 있으며, 지난해 딜러사와의 협업을 통해 프로모션 정책을 손봤다.

방 사장은 "일년동안 힘들었다. 가장 중요한 목표는 연중에 판매조건을 변화시키고, 예상치못한 할인, 가치를 떨어뜨리는 과도한 할인경쟁을 하지않겠다라는 내용이었는데, 딜러사와 협업을 통해 어느정도 잘 유지했다고 생각한다"며 "딜러와의 협업을 강조했듯 홀세일 물량을 가장 적절한수준으로 컨트롤하면서 딜러사에서도 과도한 출혈경쟁을 하지 않아도 될 정도의, 안정적인 판매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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