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가 베테랑들의 힘으로 한 주의 마무리를 승리로 장식했다.
KIA는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3-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KIA는 전날에 이어 2연승을 기록했다. 지난 15~17일 KT와의 3연전에서도 2승 1패로 위닝시리즈를 달성한 KIA는 주말 3연전도 우위를 점하며 기분 좋게 한 주를 마쳤다.
지난해 통합 우승을 달성한 KIA는 올시즌 초반까지는 어려운 행보를 걸었다. 지난 시즌 MVP를 차지한 김도영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으며 곽도규는 팔꿈치 수술로 시즌 아웃됐다. 팀이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처지면서 KIA는 시즌 초반부터 순위표에서 낯선 자리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나 4월 들어서는 이날 경기를 포함해 8승 7패로 승률 5할을 넘겼다. 점차 순위표에서 윗 순위로 올라가고 있다. 비록 전력의 누수는 있지만 해줘야할 선수들이 힘을 내기 시작한 덕분이다.
이날은 베테랑 김선빈, 최형우의 활약이 빛났다.
김선빈은 부상 투혼으로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 2일 종아리 근육 손상으로 이탈했다가 전날 두산전에서 복귀한 김선빈은 또 부상을 입었다. 6회 1루로 뛰어가다 두산 2루수 박계범과 충돌해 입 안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다. 바로 봉합 수술을 받긴 했지만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니었다. 하지만 김선빈은 이날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범호 KIA 감독은 “경기에서 빼주려고 했는데 선수가 괜찮다고 한다”라고 했다.
그리고 김선빈은 팀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0-2로 뒤처진 7회 1사 1·2루에서 두산 최지강을 상태로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안타를 쳤다. 김선빈은 전력을 다해 2루에 안착했고 2루에 있던 오선우가 홈인하며 1-2, 한 점 차로 쫓았다.
후속타자 나성범의 타격 때 3루에 있던 박찬호가 두산 2루수 박준순의 송구보다 더 빨리 홈으로 쇄도해 득점을 올렸다. KIA는 2-2,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계속된 2사 1·3루에서 팀내 최고참 최형우가 해결사로 나섰다.
최형우는 전날 경기에서도 4회 동점 홈런을 쏘아올리며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이날도 중요할 때 두산 4번째 투수 박치국의 7구째 체인지업을 공략해 중전 적시타를 뽑아내며 3-2 역전에 성공했다.
덕분에 리드를 잡은 KIA는 9회에는 상대의 무더기 실책에 힘입어 더 달아났다. 나성범의 뜬공 때 두산 우익수 조수행의 포구 실책이 나왔다. 이어 패트릭 위즈덤의 1타점 2루타로 한 점을 더 뽑아낸 KIA는 한승택의 타구를 상대 유격수 박준형이 포구 실책을 저지르는 틈을 타 한 점을 더 보태면서 승리의 쐐기를 박았다.

경기 후 두 명의 고참은 현재 순위보다는 경기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선빈은 전날 전력 질주를 하다 부상을 입은 상황에 대해 “이기려고 하다보니 부상이 생긴 거지, 선수들에게 메시지를 전하려고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다. 내 플레이에 집중했던 것 같다”라며 “모든 선수들이 분위기가 올라가야한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즌 초반이기 때문에 순위는 선수들이 신경쓰지 않고 있다. 순위보다는 매 경기에 집중해야될 때인 것 같다”고 밝혔다.
최형우는 “나는 팀 분위기가 그렇게 심각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데 우리를 바라보는 사람들은 난리났더라”며 “2위까지도 큰 차이가 안 나서 큰 위기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나는 지금 정도만 유지하더라도 부상 선수들이 돌아오면 치고 올라가고, 잘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다행히 이번 주에 결과가 좋게 나왔다”며 만족해했다.
“부상 선수들을 대신하고 있는 선수들이 잘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팀이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던 최형우는 “지난해에 비해 타격의 기복이 있기는 하지만 시즌 중에 겪어야할 일을 미리 겪는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할 것”이라며 후배들을 향해 조언을 하기도 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김선빈이 장타를 때려내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해줬고, 최형우가 역시 팀의 최고참답게 찬스를 놓치지 않고 결승타를 기록했다”며 “쉽지 않은 한 주였는데 4승 2패로 마감할 수 있어서 기쁘다. 다음주도 최선을 다 하겠다”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