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떨어지니 오히려 호투? MLB 첫 6이닝, 사사키는 성장 중

2025-04-20

제구 난조로 조기 강판 이후 펑펑 울던 사사키 로키(24·LA 다저스)는 이제 없다. 사사키가 메이저리그(MLB) 진출 후 첫 퀄리티스타트(QS·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사사키는 20일 텍사스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실점 4삼진으로 호투했다. 지난 4차례 등판에서 9이닝당 볼넷 8.56개를 기록할 만큼 제구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날은 6회까지 볼넷을 3개로 억제했다. 투구 수 78개로 효율적인 투구를 했다. QS 이전에 사사키가 6회를 채운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3회 카일 히가시오카에게 2점 홈런을 맞았지만, 나머지 이닝은 모두 무실점으로 막았다. 사사키는 승리 요건을 채우고 내려왔지만, 다저스가 3-4로 역전패하면서 MLB 첫 승엔 실패했다.

MLB 진출 후 최고의 투구를 했지만, 정작 사사키는 이날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다. 1회 빠른공 최고 구속이 150.6㎞에 그쳤다. 2회 이후부터 구속을 어느 정도 회복했지만, 그래도 평소 구속엔 못 미쳤다. 이날 경기 사사키의 빠른공 평균 구속은 151.52㎞였다. 시즌 평균 155㎞에 비해 3㎞ 이상 낮았다. 빠른공 뿐 아니라 슬라이더, 스플리터 등 모든 구종의 구속이 평소보다 낮았다.

경기 후 사사키는 “1회 빠른공 구속이 낮게 나와 나도 놀랐다. 그래도 몸 상태는 괜찮다고 생각했고, 경기하면서 메커니즘을 약간 손봤다”고 말했다. 이날 구속 저하는 본인도 예상하지 못했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6이닝 2실점 호투를 했다는 점이 오히려 고무적이다. 빠른공 구속이 낮게 나오자 평소 잘 쓰지 않던 제3 구종 슬라이더 비중을 올렸고,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경기 후 “선발 투수가 2가지 구종만으로는 어렵다는 걸 사사키가 빠르게 깨닫고 있는 것 같다. 타자들이 빠른공만 기다리지 못하도록 다른 구종을 섞는 게 중요하다. 오늘 그 점이 잘 나왔다”고 사사키를 칭찬했다.

사사키는 지난 1월 다저스와 650만달러에 계약했다. 일찌감치 국제 FA 최대어로 꼽혔고, 계약 후에는 신인왕 1순위로 평가받았지만 시즌 초반은 순탄하지 않았다. 첫 등판 3이닝 투구 후 교체됐고, 2번째 등판은 1.2이닝 만에 끝났다. 볼넷이 워낙 많아 마운드에서 오래 버티지 못했다. 2번째 경기 조기 강판 후 곧장 더그아웃을 빠져나가 눈물을 흘렸다가, 로버츠 감독에게 쓴소리를 듣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사사키는 조금씩 빅리그에 적응하고 있다. 지난 7일 4이닝 1실점에 이어 14일 시카고 컵스 상대로는 MLB 진출 후 첫 5이닝(1실점) 피칭을 했다. 그리고 이날 6이닝 QS까지 조금씩 경기 내용이 나아지고 있다. MLB닷컴은 “사사키는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 성장통은 있지만, 다저스는 이 젊은 우완 투수에게 확실한 진전을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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