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틱톡 사업권 머스크에 매각하는 방안 검토"

중국 정부가 이달 19일 운영 중지를 앞둔 틱톡 미국 사업권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게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13일(현지 시간)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당국자들은 미국 정부의 틱톡 금지 조치를 막지 못할 경우 머스크가 (틱톡) 사업권을 인수하도록 하는 잠재적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행정부와 협력하기 위한 광범위한 논의의 일환으로서도 이같은 선택지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논의는 아직 초기 단계로 중국 내부에서도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가 검토하고 있는 시나리오에 따르면 머스크가 소유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X(옛 트위터)가 미국 틱톡 사업을 운영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사용자 수가 1억 7000만 명에 이르는 틱톡의 영향력은 광고주를 유치하려는 X의 노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머스크가 설립한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 역시 틱톡에서 생성되는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분석된다. 머스크는 중국 바이트댄스 내부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한 소식통은 “그(머스크)는 테슬라 사업을 통해 중국 정부와 소통한 경험이 있는 매우 성공적인 기업가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다만 머스크의 틱톡 인수는 간단히 이뤄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BI)는 틱톡 미국 사업권의 가치가 지난해 기준 약 400억~500억 달러(약 58조 6400억~73조 3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머스크는 2022년 당시 트위터를 인수하는 데 440억 달러를 들였으며 여전히 상당 규모의 대출을 상환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머스크가 어떻게 거래를 성사시킬 수 있을지, 다른 보유 자산의 매각이 필요할지, 미 정부가 이를 승인할지 모두 불확실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