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스퀘어 ‘밸류업 계획’ 눈높이 밑돌자
이사회에 자사 직원 선임하는 안도 제안
‘최대 2조’ 자사주 매입 충당금 설정도
SK스퀘어의 기업가치제고 계획을 호평한 행동주의펀드 팰리서캐피탈이 물밑에서는 목표치 상향을 촉구하고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팰리서캐피탈은 1년여전부터 SK스퀘어 주가의 저평가 해소를 두고 논의해왔으나, 이번에 발표된 ‘밸류업 계획’이 기대치에 못 미치자 개선을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팰리서캐피탈은 SK스퀘어에 △자사주 6000억원 매입·소각△순자산가치(NAV) 할인율 30~40%로 축소 △이사회에 팰리서캐피탈 구성원 또는 독립이사 선임 등을 제안했다. 또한 팰리서캐피탈은 이사회 승인을 통해 1조원에서 2조원 규모의 상시 자사주 매입 충당금 설정도 제의했다. 팰리서캐피탈 측은 SK스퀘어가 내놓은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가 시총 규모에 비해 작고, NAV 할인율을 30%까지 줄여서 주가 상승 여력을 최대 80%까지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팰리서캐피탈 측은 SK스퀘어 이사회에 금융투자업계 경력을 가진 독립 이사가 있어야 한다는 의견일 것”이라며 “팰리서캐피탈 직원을 포함해 여러 인사를 후보로 두고 소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K스퀘어는 지난 21일 보유한 1000억원의 자사주에 1000억원을 추가 매입해 소각하는 내용의 ‘밸류업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해당 공시에서 SK스퀘어는 NAV 할인율을 2027년까지 50%까지 줄이겠다고 밝혔다. NAV 할인율은 순자산가치(포트폴리오 회사 지분가치의 합) 대비 시가총액의 할인율로, 수치가 낮을수록 실제 기업가치에 맞게 평가받고 있다고 해석된다.
팰리서캐피탈은 지난 25일 “SK스퀘어와 건설적인 관계를 유지해 갈 것을 기대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낸 만큼 주주제안은 검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SK스퀘어와의 조율이 어려워질 경우 주주제안을 고려할 수 있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팰리서캐피탈은 지난 3월 삼성물산의 정기주주총회에서 행동주의 펀드들이 제출한 자사주 5000억원 매입 등 내용의 주주제안에 찬성하기도 했다.
SK스퀘어 측은 팰리서캐피탈 등 주주들과 적극 소통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SK스퀘어 관계자는 “팰리서캐피탈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는 우호적인 관계”라며 “모든 주주들과 적극 소통하며 의견을 반영하는 중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