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수요일 오후 7시 아리랑TV ‘The Globalists’ 113회는 손지애 이화여자대학교 국제대학원 초빙교수의 진행으로 매튜 민 리치(Matthew Min Rich) 영국 램버트 무용단 시니어 리허설 디렉터를 만난다.
최근 화제성과 유튜브 조회수가 폭발하며 ‘K-무용수’ 신드롬을 불러오고 있는 ‘스테이지 파이터’(엠넷)에서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매튜 민 리치(Matthew Min Rich)는 한국 입양아 출신 미국인으로 세계적으로 저명한 뉴욕의 시더레이크 발레단, 영국 램버트 무용단 등에서 활동한 바 있다.
먼저 손지애 교수가 서바이벌 프로그램 ‘스테이지 파이터’에서의 역할을 묻자, 매튜 무용가는 “나의 역할은 무용수와 관객, 그리고 디렉터 사이의 간극을 메워주는 가교”라면서, “각각의 무용수가 가진 목표를 성취하도록 도우면서, 동시에 디렉터가 원하는 작품의 방향을 맞춰 최종적으로 관객에게 공연이 잘 전달되도록 하는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손 교수가 ‘스테이지 파이터’를 통해 커진 인기를 실감하는지 묻자, 그는 “솔직히 한국에 와서도 내 인기가 그렇게 높아졌는지 몰랐다”면서 “‘이 프로그램에 잘 어울릴 것’이라며 참여를 추천해준 최수진 현대무용가가 떠오르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녀가 정확히 본 것 같다”고 답했다.
이에 손 교수는 한국의 유명한 현대무용가인 최수진과의 인연에 대해 물었다.
그는 “우리는 뉴욕의 시더레이크 발레단에서 처음 만났는데, 수진 씨는 단번에 내가 한국 출신이라는 점을 알아봤다”면서 “이후 아티스트로서, 그리고 ‘누나’로서 나를 많이 챙겨줬고, 덕분에 한국에서 국립현대무용단원으로 활동하는 등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손 교수가 “최수진 무용가와 함께 한국에서 친부모를 찾는 여정을 가졌다고 들었다”고 묻자, 매튜 무용가는 “나는 생후 6개월에 당시 미국 부모님에게 입양되었는데, 내가 친부모님을 찾고 싶다고 하자, 한국어를 모르던 날 위해 수진 씨가 흔쾌히 통역을 맡아줬다”면서 “당시 입양기관을 통해 친부모에게 연락을 시도했지만 답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그는 당시를 “슬프지 않았다”고 기억했는데, 손 교수가 그 이유를 묻자 “미국의 부모님이 사랑으로 키워주시기도 했고, 그동안 함께 노력해 온 동료 댄서들 역시 가족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라면서 “꼭 혈연만이 가족은 아니다. 서로 사랑하면서 함께 노력해 온 전 세계의 동료가 모두 내 가족”이라고 답했다.
이어 한국어에 익숙지 않은 매튜 무용가가 국립현대무용단 등 한국에서 활동하는 것이 어렵지는 않았는지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는데, 그는 “좀 불편하고 힘들더라도 언젠가 한국 문화와 사람들을 한번 경험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면서 “실제로 언어가 통하지 않으니 바디랭귀지로 단원들과 소통해야 했지만, 덕분에 움직임에 더욱 몰입하고 집중할 수 있는 경험을 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예술가로서 저 자신에 대해서도 많은 것을 배워갈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시더레이크 발레단, 램버트 발레단 등 해외 유명 발레단을 거쳐 온 그가 한국의 무용수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은지 묻자, 매튜 무용가는 “예술가로서 최고의 기술은 바로 개성”이라고 말하며 “나라는 사람이 전 세계에 한명 뿐인 만큼, 나만이 보여줄 수 있는 개성이 무엇이고 그것을 어떻게 세상에 알릴 수 있는지 고민하는 작업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끝으로, 손 교수가 ‘스테이지 파이터’의 심사위원 경험을 바탕으로 본 한국 무용수들의 잠재력과 발전 가능성은 어떤지 묻자, 매튜 무용가는 “잠재력 높은 한국인 무용수들이 많지만, 한국 문화의 위계 때문인지 젊은 무용수들이 자신의 개성과 목소리를 잘 표현하지 못하는 면도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세계적인 케이팝 인기와 더불어 미국 시장이 한국을 주목하고 있는 만큼, 지금은 한국의 클래식 무용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이고, 한국 역시도 스타성을 가진 무용수들이 정말 많다”고 답했다.
글로벌 댄서 매튜 민 리치 무용가와의 대담은 27일 수요일 저녁 7시, ‘The Globalists’ 방송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