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에 좋은 ‘카모마일 티’…1일 1잔하면 우리 몸에 일어나는 일

2026-01-02

불면에 시달리거나 밤마다 쉽게 잠들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카모마일 티는 오래된 대안이다.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약용 식물로 활용돼 온 카모마일은 오늘날에도 ‘잠을 부르는 허브’로 불린다. 최근 해외 건강 매체들은 카모마일 티를 꾸준히 마실 때 기대할 수 있는 신체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카모마일의 핵심 성분은 ‘아피제닌(apigenin)’이다. 이 성분은 뇌의 특정 수용체와 결합해 긴장을 완화하고 졸음을 유도하는 작용을 한다.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 소속 영양사 베스 체르보니는 “카모마일은 순한 진정제처럼 작용한다”며 “잠들기 전 몇 모금만으로도 수면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혈압 완화에도 긍정적

카모마일의 진정 효과는 수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긴장이 완화되면서 혈압이 자연스럽게 낮아지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스트레스와 긴장은 혈압 상승의 주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잠들기 전 카모마일 티 한 잔은 심박과 신경계를 안정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말한다.

칼륨·칼슘 등 미네랄도 함유

카모마일은 국화과 식물로, 칼륨과 칼슘 같은 미네랄도 소량 포함하고 있다. 칼륨은 신경계 기능 유지와 심장 박동 조절에 관여하는 전해질로, 뼈 건강과 신장 결석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UCLA 헬스에 따르면 칼륨 섭취는 염분 섭취가 많은 식단에서 고혈압과 심혈관 질환 위험을 낮추는 데 기여한다.

우리나라 사람들 상당수는, 하루 권장량만큼의 칼륨을 섭취하지 못하고 있다. 여성은 하루 약 2,600mg, 남성은 3,400mg이 권장된다. 카모마일 티 한 컵에 들어 있는 칼륨은 약 21mg 수준으로 많지는 않지만, 채소·과일 위주의 식단과 함께할 경우 보조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염증 완화·만성질환 위험 감소 가능성

연구에 따르면 카모마일에 포함된 여러 화합물은 항염 작용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는 카모마일 성분이 염증 반응을 억제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만성 염증은 심혈관 질환과 일부 암의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하버드 의대는 카모마일 차를 마시는 사람들이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더 낮을 수 있으며, 일부 암에 대한 보호 효과 가능성도 연구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영국 리즈대 연구진은 카모마일의 화학 성분이 혈당 조절에 도움을 줘 당뇨 예방 또는 관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했다.

누구에게나 좋은 건 아니다

다만 주의할 점도 있다. 전문가들은 임신 중인 경우 카모마일 섭취를 피할 것을 권고한다. 자궁 수축을 유발해 조기 진통 위험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국화과 식물에 심한 알레르기 병력이 있는 사람 역시 꽃가루 교차 반응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전문가들은 대부분 성인에게 하루 한두 잔 정도의 카모마일 티는 안전하다고 말한다. 미시간대 연구자인 수잔나 지크 교수는 “카모마일 차는 매우 안전한 편이며, 본인에게 효과가 있다면 굳이 중단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카모마일 티는 극적인 치료제가 아니라, 일상 속에서 몸의 리듬을 부드럽게 조율해주는 허브다. 매일 한 잔의 차가 수면의 질을 높이고 긴장을 완화하며, 장기적으로는 혈압과 염증 관리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다만 체질과 상황에 따라 주의가 필요한 만큼, ‘약’이 아닌 ‘생활 습관’의 하나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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