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등과학원은 고등과학원 스칼라(KIAS Scholar)로 재직 중인 오희 교수가 '2026 세계수학자대회(ICM)' 기조 강연자로 선정됐다고 16일 밝혔다.
KIAS Scholar는 고등과학원이 세계 유명 석학을 국내로 초청해 국내 수학자들과 교류할 수 있도록 기획된 직위다. 2025 아벨상 수상자인 마사키 카시와라 교수, 2025 호암상 수상자인 신석우 교수도 KIAS Scholar이다.
'수학계의 올림픽'이라 불리는 ICM는 약 4천~5천명의 전 세계 수학자가 참여하는 최대 규모의 학술대회다. 1897년 처음 개최된 후 지난 129년간 4년마다 개최됐다.
2026 ICM은 내년 7월 23일부터 30일까지 8일간 미국 펜실베니아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된다.
오 교수는 2013년 미국 예일대 수학과 최초의 여성 종신직 정교수로 임용됐다. 현재 예일대 석좌교수로 활동하고 있으며, 고등과학원에 매년 여름마다 방문해 국내 수학자와 교류하고 있다.
그는 리군의 이산부분군, 균질공간의 동역학 및 정수론 응용 분야에서 연구 성과를 보이며, 현대 수학의 다방면에서 주목 받았다. 2015년 한국인 최초 미국 수학회 새터상(Satter Prize) 수상, 2018년 호암상 수상, 2020년 한국인 최초 미국 수학회 부회장 선출, 2024년 아벨상 선정 위원회 선출 등 수학계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부설 고등과학원은 한국 최초의 순수이론 기초과학 연구 기관으로, 1996년 10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로 설립됐다.
고등과학원은 2006년 오용근 교수의 초청 강연자 선정, 2014년 황준묵 교수의 최초 한국인 기조 강연자 선정, 2018년 금종해 교수 및 당시 KIAS Schoalr 였던 허준이 교수의 초청 강연자 선정, 2022년 허준이 석학교수의 필즈상 수상 등을 통해 10여년간 ICM에서 대한민국 수학의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여줬다.
노태원 고등과학원장은 “오희 교수의 2026 ICM 기조 강연자 선정을 축하한다”며 “앞으로도 고등과학원은 대한민국의 수학 거점이 되어 세계적으로 우리나라 수학이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정승은 기자 evel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