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니아는 비밀요원"…美영부인, 우크라서 인기 치솟는 이유

2025-07-16

우크라이나에서 멜라니아 트럼프 미국 영부인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적극적인 무기 지원을 결정하고, 러시아를 압박하는 배경에 멜라니아 여사의 영향이 작용했다는 추측이 나오면서다.

15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대우크라이나 입장 변화에는 멜라니아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관측이 우크라이나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번지고 있다.

멜라니아는 과거 공산주의 체제 하의 슬로베니아에서 어린시절을 보냈다. 현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슬로베니아는 우크라이나를 지지하고 있다.

멜라니아 역시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 "무고한 사람들이 고통받는 모습에 가슴이 아프다"며 우크라이나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를 두고 슬로베니아와 우크라이나가 각각 유고슬라비아와 소련이란 공산주의 체제에서 독립해 민주화를 이뤘단 점에서 동병상련을 느끼는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특히 트럼프가 앞서 지난 14일 우크라이나에 대규모 지원을 결정했단 사실을 알리며 멜라니아를 거론한 점이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고 외신은 전했다.

트럼프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대화하면 항상 기분이 좋다. '대화가 너무 사랑스럽지 않나?' 싶었는데 그날 밤 미사일이 날아간다"고 말했다.

이어 "집에 돌아가 영부인에게 '나 오늘 블라디미르와 통화했어. 훌륭한 대화를 나눴어'라고 말하면 영부인은 이렇게 답한다. '그래요? (우크라이나의) 다른 도시가 또 공격당했던데요'라고 말이다"고 했다.

멜라니아의 인기를 반영하듯 우크라이나 소셜미디어상에선 멜라니아와 우크라이나의 상징을 합성한 게시물 등이 올라오고 있다.

이를테면 챙이 깊은 모자로 얼굴을 절반쯤 가린 멜라니아의 사진 속 왼쪽 가슴에 우크라이나의 국가적 상징인 '트리주브'(삼지창) 로고를 합성하는 식이다. 이 게시물은 멜라니아를 '요원'이라고 칭했다. 멜라니아가 마치 우크라이나 정보국 요원처럼 트럼프를 설득했다고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트럼프 뒤의 멜라니아 사진과 함께 '베네 게세리트의 멜라니아 자매님'이란 설명이 달린 게시물도 있다. 베네 게세리트는 SF소설 '듄' 시리즈에 등장하는 여성 초인 집단으로 배후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트럼프는 14일 우크라이나에 나토를 통해 공격 무기를 지원하고, 50일 이내 종전에 합의하지 않으면 러시아와 러시아 교역국에 100%의 '2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다만, 트럼프는 러시아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무기 제공엔 "그럴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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