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등록 뒤 다른 대학 추가합격…또 등록하면 이중등록일까 [입시톡톡]

2025-01-12

2025학년도 대입 정시 모집 원서접수가 끝나고 전형별 일정이 진행되고 있다. 합격자 발표 후 수험생이 조심해야 할 것은 대학 ‘이중 등록’이다. 이중 등록은 동일 학기에 두 개 이상의 대학에 동시 등록하는 것으로, 교육부 지침에 따라 엄격히 금지돼있으나 정시 추가 합격 등록 일정이 짧아 자칫하면 자신도 모르게 이중 등록 상황이 될 수 있다. 13일 진학사가 이중 등록의 개념과 이중 등록을 피하는 법을 정리했다.

◆이중 등록이란

이중 등록은 수험생이 하나의 대학에만 등록해야 하는 규정을 어기고 여러 대학에 등록금을 납부해 등록 상태가 유지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A대학에 최초 합격해 등록금을 납부한 수험생이 B대학의 추가 합격 통보를 받았을 경우, A대학 등록을 취소하지 않고 B대학에 등록하면 이중 등록 상태가 된다. 진학사는 “주로 정시모집에서 추가 합격 과정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이러한 상황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대학들은 빈자리를 신속하게 채우기 위해 추가 합격자를 연속적으로 발표하면서 수험생들에게 빠른 결정을 요구한다. 이때 수험생이 등록 취소 절차를 미처 완료하지 못하거나, 등록금 환불 등 행정 절차를 간과해 이중 등록이 발생할 수 있다.

진학사는 “수험생들은 단순히 등록 취소 의사만 전달하면 충분하다고 오해하기도 하지만,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판단하는 등록 기준은 ‘등록금 납부 여부’”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앞서 등록한 대학의 등록을 취소하려면 의사 전달과 더불어 등록금까지 환불받아야 한다.

만약 등록금을 환불받지 않은 상태에서 다른 대학을 등록할 경우 이중 등록으로 처리되므로, ‘등록금 환불 절차’까지 완료되었는지 꼭 확인이 필요하다.

◆이중 등록하면 입학이 취소될까

절차대로라면 이중 등록은 대학 합격이 취소될 수도 있는 중대한 사안이다. 다만 대교협은 이중 등록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대입지원방법 위반 사전예방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진학사는 “일시적인 이중 등록은 처벌 대상으로 보지 않고, 수험생이 즉각적인 시정 조치를 취하면 문제가 해결된다”고 설명했다.

대교협이 긴박하게 돌아가는 충원 과정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고, 수험생의 실수 또는 무지로 인해 입학 취소라는 처분까지 내리는 것은 과하다고 판단한다는 것이다. 실제 정시 충원 기간에 발생하는 이중 등록이 입학 취소로 이어지는 사례는 거의 없다는 설명이다.

그렇다고 이런 실수로 인한 이중 등록이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이중 등록은 다른 수험생들의 입학 기회를 박탈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이중 등록으로 충원하지 못한 인원은 그대로 결원이 돼 버리기 때문이다.

특히 충원 합격자 통보 마지막 날은 이중 등록자 확인이 어렵기 때문에 등록 의사가 없을 경우 빠르게 등록을 포기해서 다른 수험생들에게 기회가 넘어가도록 해야 한다. 진학사는 “이중 등록을 피하는 것은 자신의 입학을 지키는 동시에 다른 수험생들에게도 간절한 기회를 보장하는 일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중 등록을 피하려면

진학사는 이중 등록을 피하려면 우선 진학계획을 명확하게 수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여러 대학에 동시에 합격했다면 진학을 희망하는 대학을 빠르게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학별 장점과 자신의 진로 계획을 꼼꼼히 비교한 뒤, 미리 등록 우선순위를 정해 둘 필요가 있다.

등록 취소와 환불 절차 숙지도 중요하다. 추가 합격 통보를 받은 경우, 기존에 등록한 대학에 등록 취소 의사를 전달하고 등록금을 환불받은 뒤 추가합격 대학의 마감 시간 전까지 등록금을 납부해야 한다. 마감 시간이 넘어가면 등록이 불가능해 다음 순번 학생에게 기회가 넘어가게 된다.

대부분의 대학이 온라인으로 등록금 환불 신청을 받고 있고, 신청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기 때문에 등록까지 여유가 있다면 등록 취소를 먼저 해야 한다.

추가 합격 가능성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 대기 순번에 따라 합격 가능성을 예측하고, 추가 합격 통보를 받는 경우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다. 추가 합격 기간에는 휴대전화를 항상 가지고 다니며 낯선 번호에서 걸려오는 전화도 반드시 받아야 한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은 “정시 충원 기간에 발생하는 일시적인 이중 등록은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무지 또는 귀찮음의 이유로 등록 취소를 미뤄서도 안 된다”며 “자신에게 간절했던 만큼 다음 기회를 기다리고 있는 수험생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종=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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