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조 규모 자산가 총 1434명…2025년 부자 랭킹 1위에 종산산

2025-10-28

중국의 부자 지형이 또 한 번 요동쳤다.

중국 후룬연구원(胡润研究院)이 28일 발표한 ‘2025 후룬부호순위(胡润百富榜)’에 따르면 생수 전문업체 농부산천(农夫山泉) 창업자 종산산(钟睒睒·71)이 5300억 위안(약 103조원)의 자산으로 4번째로 중국 최고 부호 자리에 올랐다. 이는 중국 부호 역사상 가장 높은 개인 자산 기록이다.

2위는 바이트 댄스(ByteDance) 창업자 장이밍(张一鸣·42)으로 4700억 위안(약 91조6천억 원)을 기록했다. 텐센트(Tencent) 창업자 마화텅(马化腾·54)은 4650억 위안(약 90조7천억 원)으로 3위를 지켰다.

올해 ‘최대 수익자’는 샤오미(Xiaomi) 창업자 레이쥔(雷军)이다. 샤오미 자동차의 폭발적 성장과 스마트폰의 고급화 덕분에 그의 자산은 1년 새 1960억 위안(약 38조2천억 원) 급증했다. 또 ‘라부부(Labubu)’ 열풍으로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린 팝 마트(Pop Mart) 창업자 왕닝(王宁·38)도 순 자산 1545억 위안(약 30조1천억원)을 기록했다.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马云)은 올해 부호 순위 11위에 머물렀다.

한화 1조 규모 부호 1434명…역대 최대 규모

중국 내 자산 50억 위안(약 9천750억 원) 이상 개인 사업가는 1434명으로 지난해보다 340명(31%) 늘었다. 이 역시 사상 최대 규모다. 이 중 중국 본토 거주자가 1210명, 홍콩·마카오·대만 지역이 194명이다. 후룬연구원은 “부호의 지역 분포가 넓어지고 있으며 특히 글로벌 자산 이동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부동산업의 퇴조, 신 산업 급부상

올해 순위의 가장 큰 특징은 상위권의 ‘세대교체’다.

전체 1400여 명 중 60%는 10년 전 명단에 없던 신세대 부호로, 신소재·헬스케어·소비재 등 새로운 성장 산업에서 나왔다. 반면 부동산업계 인물들은 대거 탈락했다. 2017~2018년에는 부동산 부호가 상위 100명 중 30%를 차지했지만 룽후(龙湖)그룹의 우야쥔(吴亚军) 단 한 명만 남았다. 2000년대 중반만 해도 비구이위안(碧桂园)의 양후이옌(杨惠妍), 완다(万达)의 왕젠린(王健林), 헝다(恒大)의 쉬자인(许家印) 등 부동산 재벌이 중국 부호의 상징이었던 시절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첨단기술 기업인 상위 석권

후룬연구원은 올해를 “신질 생산력(新质生产力, 첨단기술의 새로운 생산력) 기업가의 해”로 규정했다. 상위 10명 중 5명, 상위 100명 중 60%가 첨단산업을 이끄는 인물이다.

대표 주자는 반도체 업체 CATL의 쩡위췬(曾毓群), 샤오미의 레이쥔(雷军), 지리 자동차(Geely)의 리수푸(李书福), 비야디(BYD)의 왕촨푸(王传福), AI 반도체 기업 한우지(寒武纪)의 천톈스(陈天石) 등이다. 이들은 신에너지·스마트 기술·첨단 제조업 분야의 혁신을 주도하며 중국 신산업 성장의 ‘엔진’으로 평가받는다.

올해 순위의 최연소 부호는 30세의 장쥔제(张俊杰)다. 그는 티 브랜드 ‘바왕차지(霸王茶姬)’를 창업해 135억 위안(약 2조6천억 원)의 자산을 일궈냈다. 10세 때 부모를 잃고 7년간 거리에서 생활한 그는 18세에 글을 배우기 시작해 22세에 회사를 세웠다. 학벌이나 배경 없이 오롯이 스스로 성공한 ‘자수성가형 창업가’로 주목받고 있다.

후룬그룹 회장 겸 수석조사관 후룬(胡润)은 “올해 부호 순위는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며 “상하이·선전·홍콩 증시가 40~50% 상승하며 자산가들의 재산이 크게 불어났다”고 밝혔다. 그는 “기술 혁신 기업의 약진과 수출 호조가 순위 확대를 이끌었다”며 “올해 부호 수는 전년 대비 30% 늘어난 1400명 이상으로 2021년의 최고 기록과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후룬부호순위'는 1999년 시작돼 올해로 27년째 이어지고 있으며 중국의 포브스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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