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업계, 순이익보다 큰 ‘탄소 중립’ 설비 투자

2025-07-22

국내 시멘트업계가 최근 5년간 강화된 환경 규제 조건을 맞추기 위해 순이익보다 많은 비용을 설비 투자에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시멘트협회가 22일 발표한 '2024년 설비투자 실적 및 2025년 계획'을 보면 지난 2021년부터 올해까지 5년간 시멘트 업계가 환경 규제에 대응해 집행한 설비 투자액이 총 2조 5306억 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같은 기간 연평균 당기순이익이 4200억 원에 불과한 만큼 환경 규제 비용이 시멘트 업계에 큰 부담이 되는 모양새다.

다만 설비투자액은 지난해부터 본격화한 건설경기 침체 여파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2021년 4226억 원이던 설비투자는 2022년 4468억 원, 2023년 5683억 원, 2024년 5788억 원으로 증가한 후 올해 5141억 원(계획치)으로 전년 대비 11.2% 줄었다.

항목별로 보면 환경·안전 분야인 ‘합리화 설비투자’는 지난해 1560억 원에서 올해 1875억 원으로 20.2% 증가했다.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경영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강화된 환경 규제 준수를 위한 투자는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환경규제 대응 비용으로 분류되는 합리화설비투자의 5년 평균치는 4302억 원으로 같은 기간 순이익(4200억 원)을 넘어섰다.

시멘트협회 관계자는 "질소산화물(NOx) 배출 부담금 등 정부의 강화된 환경 규제를 준수하기 위한 환경설비 구축은 시기상 건설경기 상황이나 연동된 업계 경영상황에 따라 탄력적인 적용이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어 "향후 안정적인 생존 기반 마련이 더 우선이므로 건설 현장 가동 중단 증가에 따른 매출 감소와 손실 확대에도 불구하고 환경투자를 최대한 유지하려면 정부 차원의 지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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