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증후군 20대 청년, 뇌사 장기기증으로 3명 살리고 하늘로

2025-02-18

다운증후군을 딛고 자라온 20대 청년이 뇌사 장기기증으로 3명을 살렸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18일 서울아산병원에서 김준혁(22)씨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간장과 좌우 신장을 기증해 3명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의 천사가 돼 떠났다고 18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달 13일 자택에서 호흡 곤란을 겪다가 응급실로 이송됐으나 끝내 뇌사 상태가 됐다. 김씨의 가족은 의료진에 먼저 장기 기증 의사를 전했다. 김씨는 같은 달 18일 뇌사 장기기증으로 간장, 신장(좌·우)을 기증해 3명의 생명을 살렸다.

김씨의 어머니 김미경씨는 “준혁이가 장애인으로 20년 동안 나라의 혜택을 받아왔으니, 당연히 그 감사한 마음을 다시 돌려줘야 한다는 생각에 먼저 의료진에게 장기기증에 관해 이야기를 꺼냈다”며 “생명나눔을 통해 한 분이라도 더 많은 환자가 새 생명을 얻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기증 배경을 말했다.

김씨는 서울에서 1남 1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6살 때까지는 걸어다니기도 했으나 이후 원인 모를 뇌출혈로 몸을 가누기 힘들어졌다. 이후 몸을 가누기 힘들어하고 자꾸 넘어져 몸에 상처가 늘어나 결국 7살 때부터는 휠체어를 타야 했다.

김씨는 장난을 좋아하는 활달한 성격이었다고 한다. 시력이 좋지 않아도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다.

어머니 김미경씨는 “준혁아. 엄마가 하얀 한복을 사서 입혀줬는데 네가 너무 이쁘더라. 꼭 웃고 있는 거 같았어. 엄마가 곧 보러 갈 테니까 하늘나라에서는 아프지 말고 잘 놀고 있어. 엄마가 항상 준혁이 생각할게. 많이 사랑해. 보고 싶어”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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