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AI 시대...게임사 활용 방안은?

2025-01-08

[미디어펜=이승규 기자] 최근 AI(인공지능)가 산업계 전반에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게임업계도 본격적으로 기술 활용에 나서고 있다. 국내 게임사들은 AI를 통해 비용 효율화를 꾀하고, 새로운 장르의 게임을 제작하겠다는 방침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부터 게임 산업 내에서 AI 활용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이미 게임 개발자들 사이에서 AI 활용은 보편화됐다. 개발자들은 AI를 활용해 코드 최적화를 하거나 리팩터링(구조 수정) 등을 진행 중이다.

개발자로 근무 중인 한 업계 관계자는 "게임 개발을 하다 보면 코드 패턴이 반복되는 경우가 존재하는데 구조상 최적화가 안 된 프로젝트(게임)일수록 자동화가 어려운 경우가 있다"라며 "AI를 활용하면 이런 작업들을 비교적 편하게 진행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게임사들은 AI를 활용해 비용 효율화를 꾀하고 작업 시간 단축에도 나선다. 콘셉트 드로잉에 소비되는 시간 수요가 줄어든 것이 대표적인 예시다. 기존 디테일한 콘셉트 드로잉 작업에는 1주에서 2주의 시간이 소요됐다. 하지만 AI 기술을 활용하면 반나절 정도의 작업을 통해 높은 완성도의 그림을 그려낼 수 있다.

AI 개발은 일반인 개발자들의 접근 장벽도 낮춰준다. 슈퍼캣은 인디 게임 플랫폼 '펑크랜드'를 통해 일반인들의 게임 개발을 돕고 있다. 개발자는 노코드 개발 툴 '펑크랜드 스튜디오'를 통해 코딩이나 서버, DB 등에 대한 깊은 지식이 없어도 게임 제작이 가능하다. 또한 AI 이미지 생성 기능과 AI 자동 번역 기능으로 편의성도 개선했다.

게임 내부에 AI를 활용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게임사들은 sLLM(소형 언어 모델)을 활용해 대화가 가능한 NPC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게임사들도 AI와 관련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엔씨소프트와 크래프톤은 AI R&D(연구개발) 비용 확장으로 기술 고도화를 진행한다.

엔씨는 지난해 엔씨에이아이를 분사하고 AI 기술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자체 개발한 LLM(거대언어모델) '바르코'를 활용해 비용 효율화를 진행하고,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크래프톤은 AI 역량 강화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크래프톤이 2021년부터 딥러닝과 AI 분야에 투자한 금액은 1000억 원을 웃돈다.

CES2025에서는 엔비디아와 함께 개발한 AI 혁신 기술 CPC(Co-Playable Character)를 공개해 이목을 끈다. CPC는 엔비디아 에이스(ACE) 기술로 구축된 게임에 특화된 온디바이스 소형 언어 모델(On-device SLM for Gaming)을 기반으로, 게임 이용자와 상호작용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캐릭터다.

이밖에 크래프톤은 추후 사내 업무 효율화를 위한 △기술 및 연구 서비스 개발 △자사 게임에 적용하기 위한 기술 개발 △새로운 게임성을 위한 기술 개발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업계는 올해가 게임사들이 AI 실효성을 입증하는 시기라고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는 AI 활용 방안에 대해 논의를 했고 구현에 집중했다"라며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AI 활용이 가속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새로운 지평 여는 AI…개발사들 신선한 게임 제작 박차

국내 개발사들은 AI를 통해 신선한 게임 만들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크래프톤의 산하 게임사 렐루게임즈의 예시가 대표적이다. 렐루게임즈는 지난해 AI 기반 채팅 추리게임 '언커버더 스모킹 건'과 AI 음성인식 게임 '마법소녀 카와이 러블리 즈큥도큥 바큥도큥'을 개발했다. 렐루게임즈는 지난해 '대한민국 게임대상'서 굿게임상(언커버더 스모킹 건'과 '스타트업 기업상'을 수상하며 저력을 입증했다.

반지하게임즈의 포인트 앤 클릭 추리 어드벤처 게임 페이크북도 AI를 활용한 게임이다. 페이크북은 가상의 SNS 공간을 무대로 펼처지는 추리 게임으로, 현실에서 볼법한 SNS 생태계를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반지하게임즈는 수 년 전부터 페이크북 개발을 기획했지만 기술적 한계에 부딪혀 개발을 진행하지 못했다. 하지만 AI 기술을 활용한 이후 실현 가능한 기획이 됐고 프로텍트에 착수할 수 있었다는 것이 반지하게임즈의 설명이다.

이유원 반지하게임즈 대표는 AI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 대표는 "AI가 비용 절감이나 새로운 게임 메카닉을 만드는 데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진 것은 사실이지만 결국 도구에 불과하기 때문에 프로젝트 내에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유저에게 어떤 경험을 줄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AI 기술에 대해 끊임없이 관심을 가지고 이 블루오션 안에서 빠르게 좋은 아이디어를 던질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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