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서울시내버스 '준법투쟁' 첫날…"큰 불편 없어, 버스 늦게 오기도"

2025-04-30

30일 서울시내버스 노조간 협상 최종결렬

서울시내버스 준법투쟁 돌입

[서울=뉴스핌] 고다연 인턴기자 = '서울시 지시에 따라 4.30부터 안전운행합니다' 30일 오전 8시 20분경 서울 서대문구 신촌역 인근 정류장에 들어서는 시내 버스 앞 유리에 크게 안내 문구가 붙어있었다.

이날 오전 4시부터 사상 첫 서울시내버스 준법투쟁(안전운행)이 시작됐다. 준법투쟁은 횡단보도 앞 우선 멈춤 실시 등 규정을 준수하며 운행하는 방식이다. 서울버스노조가 쟁의행위 방식으로 준법투쟁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버스에 올라타자 착석을 기다린 버스가 출발했다. 탑승 승객이 3명으로 많지 않았다. 평소 버스 운행과 큰 차이나 불편함은 느끼지 못했다. 오전 8시 30분경 도착한 연세대학교 정문 앞 버스 정류장에는 시민들이 많지 않았다. 버스 준법운행에 대해 물어보자 모르고 있었다고 한 시민도 있었다.

은평구에서 온 80대 남성은 정류장에 앉아있었다. 그는 "병원에 갔다가 집에 가는 길"이라며 "버스 운행은 평소랑 비슷하다"고 말했다.

출근 중인 30대 직장인 최 모씨 역시 "평소와 비슷했다"고 전했다. 최씨는 "뉴스는 보고 나왔지만 직장 동료들 역시 버스 관련해서 특별한 언급은 없었다"고 말했다.

오전 9시경 경복궁역을 지나 광화문 광장으로 가는 버스는 승객들로 가득 차 있었다. 한 정류장에서는 승객들이 다 내리고도 뒷문을 열고 있었다. 평소 빠른 출발을 위해 바로 문을 닫던 버스들과 다른 모습이었다. 불만을 표시하는 승객은 없었다.

오전 9시를 조금 넘은 시각, 세종문화회관 앞 정류장의 한 버스는 승차하는 승객이 없는데도 앞문을 열고 정차한 후 출발했다. 이곳에서 만난 시민들의 반응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서촌 인근에 산다는 30대 직장인 김 모씨는 "버스는 잘 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기차를 타야 하는 남편은 혹시 몰라 조금 일찍 나왔다"고 말했다. 김씨와 함께 있던 남편은 곧 버스를 타고 기차역으로 떠났다.

종로구에 거주하는 60대 박 모씨 역시 평소와 다른 불편은 느끼지 못했다. 그는 "지인을 만나러 경기도로 가는 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집 근처에서 검색해봤을 때 버스 배차 간격이 정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다만 불편을 느낀 시민도 있었다.

출근 중인 40대 직장인 김 모씨는 초조한 얼굴로 버스에서 내려서 휴대폰을 확인했다. 그는 "평소 10분 정도면 오는 버스가 25분 뒤에 도착한다고 한다"며 "이유는 모르겠지만 경복궁역 주변도 평소보다 막혔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2시 서울시내버스 노사간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 노조는 오전 4시부터 준법투쟁에 돌입했다. 출근길 시민들 불편이 예상되면서 서울시는 열차 투입을 늘리는 등 준법투쟁이 끝날 때까지 비상수송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gdy10@neswpim.com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