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 수요 괜찮나, 배당 이것뿐인가”… SK하이닉스에 쏟아진 질문

2025-03-27

27일 SK하이닉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회사가 주력하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전망을 우려하는 주주들의 질문이 잇따랐다. 회사는 기술적 우위를 지키겠다고 답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경기도 이천시에 위치한 본사 수펙스홀에서 제77기 SK하이닉스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주주들의 관심은 HBM3E(5세대)의 성과를 이을 HBM4(6세대)에 집중됐다. 최근 SK하이닉스는 세계 최초로 HBM4 12단 제품 샘플을 엔비디아 등에 공급하고 인증 절차를 시작했다.

이에 한 주주는 “중국의 딥시크처럼 저가형 AI 모델이 출현하면서 HBM4가 탑재되는 초고성능 AI 가속기의 수요가 둔화하는 것 아니냐”고 질문했다. 곽노정 사장은 “딥시크 같은 AI 모델의 등장은 스타트업 진입을 촉진하고 AI 서비스 확대에 따라 관련 칩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HBM 경쟁 과열로 수익성을 걱정하는 주주들에게 곽 사장은 ‘기술 경쟁력’을 강조했다. 그는 “내년 공급 물량도 상반기 중 계약이 마무리될 것”이라며 “수익성을 지킬 기술적 우위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또 곽 사장은 “다양한 차세대 메모리 개발에 주력해 AI에 필요한 모든 메모리 기술을 통합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기업(풀스택 AI 메모리 프로바이더)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날 일부 주주는 배당에 대해서 항의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 66조1929억원, 영업이익 23조4673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한 주주는 “재무 안정성을 이유로 배당을 25%만 올린 건 납득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에 곽 사장은 “메모리 사업은 업황에 따른 변동성이 크다”며 “경쟁사보다 취약한 재무건전성을 우선 개선한 뒤 추가적인 주주 환원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곽 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등 총 4개 안건이 상정돼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 주총 직후 열린 이사회에선 신임 의장으로 한애라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선임됐다. 회사 설립 이래 첫 여성 이사회 의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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