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 기본 가치인 공정성을 높이고 스포츠가 국민 건강에 기여하는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김대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57)이 문체부 출입 기자 간담회에서 밝힌 취임 일정이다.
김 차관은 18일 서울 영등포구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스포츠계 폭력, 성폭력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고 “가장 중점을 두는 분야”라며 “(이런 문제가 불거지면) 다른 성과를 다 까먹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차관은 “경기 단체들이 팔이 안으로 굽는 식으로 솜방망이 처벌로 끝내는 경우가 많았다”며 “그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너무 가벼운 징계에 대해서는 다시 징계 심의를 하도록 권한을 부여했다”고 설명했다. 김 차관은 이어 “예전에는 한 단계로 끝났던 것을 지금은 2중, 3중으로 보완해서 일벌백계할 수 있는 장치가 돼 있다”며 “지난번에도 폭력, 성폭력 등 심각한 문제에 대해 원스트라이크 아웃을 적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고 강조했다.
김 차관은 또 올해 초까지 문체부와 대한체육회, 대한축구협회 사이 갈등에 대해서는 “가정에서도 큰 집, 작은 집 사이가 안 좋으면 문제가 있기 마련”이라며 “정부 조직도 마찬가지”라고 비유했다. 김 차관은 “큰 집이 문체부라면 작은 집은 체육단쳬들”이라며 “대한체육회든, 대한축구협회든 당연히 만나서 대화도 하고, 가장 바람직한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열쇠는 국민들이 갖고 계신다”며 “국민 뜻에 따라 행정을 하는 공무원인 만큼 국민 여러분이 염려하고 반대하는 사안을 거스르는 모습으로 행정을 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차관은 건강을 추구하는 스포츠 역할을 강조했다. 김 차관은 “지금 전국에 75개 국민체력인증센터 있다”며 “국민 체력을 연령별로 측정해서 체력인증을 받은 뒤 보험 등 메리트와 연계 시스템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이어 “내년에 국내외에서 굵직한 스포츠 행사들이 많다”며 “엘리트 스포츠가 좋은 성적을 내 국민에게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국제스포츠 지원도 신경쓰겠다”고 덧붙였다.
김 차관은 ‘공무원 출신으로 차관이 됐는데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1,2차관이 모두 공무원 출신이 게 얼마 안 된다”며 “공무원 출신이 아닌 장관을 32년 문체부에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보좌해야한다”고 답했다. 그는 “나도 나름대로 아이디어가 많고 아이디어를 정책으로 연결하는데 강점이 있다”며 “앞으로 5년 동안 가야하는 틀과 방향을 탄탄히 그러면서 창의적으로 잡아보겠다”고 답했다.
김 차관은 올해 안으로 마무리해야하는 대중형 골프장 재심의에 대해서도 기본적인 방향을 설명했다. 김 차관은 “국내 골프장 사용료는 여전히 높아 외국으로 가는 여행객들이 여전히 많다”며 “카트 사용 여부·카트 선택제, 음식물 반입 허용, 캐디 선택제 등 3가지를 잘 손보면 골프장 사용료 전체 가격 인하 효과가 생길 것”이라고 답했다. 김 차관은 이어 “생활체육지도자 임금이 근무 연차별로 거의 변동이 없다”며 “오랫동안 체육지도자로 일한 분들의 대우를 개선하기 위해 관련 부처와 긍정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차관은 체육과 관광, 미디어 분야를 두루 거친 전문 관료다. 충북 보은 출신인 김 차관은 보문고와 연세대 행정학과를 나와 1993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했다. 미국 센트럴미시간대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고 2차관 소관 업무인 국정홍보와 관광, 체육 분야에서 다양한 직무를 수행했다. 2005년부터 세계관광기구(UNWTO)에 근무한 뒤 문체부 문화콘텐츠산업실 미디어정책관실 방송영상광고과장을 지냈고, 2009년부터는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유치위원회 기획부장을 역임했다. 체육국 국제체육과장과 체육정책관실 체육정책과장, 평창 동계 올림픽조직위원회 문화행사국장, 문체부 미디어정책국장, 2021년 종무실장, 2023년 대한민국예술원 사무국장 등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