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오동·청산리 전투 승전 공신···‘체코 군단’ 역할, 학술대회로 조명

2025-10-24

이회영기념관은 청산리 대첩 전승 105주년 기념일인 오는 25일 ‘한국 독립운동과 체코군단’을 주제로 한 국제학술회의가 열린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학술회의는 25일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열린다. 주한 체코공화국대사관, 우당이회영기념사업회 등이 공동 주최하고, 이회영기념관이 주관해 열리는 학술회의는 봉오동·청산리 전투 승전 105주년과 대한민국·체코공화국 수교 35주년을 기념해 마련됐다.

학술회의는 1918~1920년 시베리아와 연해주 지역에서 한국 독립군과 체코 군단이 조우해 봉오동·청산리 승전을 이끌어내는 씨앗이 되었던 한국 독립운동과 국제 연대의 역사를 처음 조명한다.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선포한 독립전쟁 원년인 1920년 봉오동과 청산리 전투에서 사용된 무기 상당수는 시베리아를 횡단 중이던 체코 군단을 통해 유입됐다.

당시 무기 획득과 이를 위한 교류 상황은 105년이 넘도록 제대로 연구된 적이 없다. 광복 뒤 냉전 구도가 자리잡으며 체코슬라바키아와 어떤 교류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체코 무기’는 전설로만 떠돌다가 이를 경험한 독립군 세대가 세상을 떠나면서 멸실되다시피했다. 반면 체코는 수도 프라하에 체코 군단을 기리는 체코군단공동체 전시관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학술대회에 참여하는 미칼 락 박사도 이 체코군단 공동체 소속이다.

국권 상실 뒤 나라를 되찾고자 할 때 시베리아에서 우리 독립군을 지원한 체코 군단은 우리 독립투쟁의 진정한 벗이었다. 이회영기념관은 봉오동 청산리 대첩 100주년인 2020년 체코군단공동체를 방문해 당시 사용했던 무기, 곧 우리 독립군이 사용했던 것과 같은 무기를 빌려와 지금까지 전시하고 있다.

기조연설을 맡은 이반 얀차렉 주한체코공화국 대사는 “한국과 체코의 만남은 총기와 물자 교환을 넘어 자유·독립·민주주의를 향한 국제 연대의 상징이었다”면서 “두 나라는 식민지 지배와 억압을 극복하고 민주주의를 회복한 역사적 유사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체코 군단 무기 전시회와 이번 학술회의를 기획한 서해성 이회영기념관 감독은 “조국을 해방시키기 위해 남쪽으로 향한 한국독립군과 자기 조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동쪽으로 가던 체코 군단이 조우한 역사의 교차점에서 형성된 국제 연대는 봉오동과 청산리 전역 승전의 씨앗이 되었다”고 말했다.

행사 참여를 원하는 시민은 누구나 이회영기념관 누리집(http://leehoeyeong.com)에서 신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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