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그리스와 로마가 환경오염과 씨름한 방법은?(1)

2024-10-22

[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오늘날 환경오염과 위기에 대해 수많은 기사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는 지구가 인간에 의해 어떻게 피해를 받고 있는지 설명하고 이를 방지할 수 있는 방법을 논의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우려는 비단 최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었다. 최근 더컨버세이션에서 멜버른대학교 고대역사 연구자인 콘스탄틴 파네이어스(Konstantine Panegyres) 박사가 고대시대 환경오염에 대해 흥미로운 기고를 해 눈길을 끈다.

그에 따르면 수천 년 전,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사람들은 이미 인간이 자연계를 훼손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고대의 문헌에는 환경과 그로 인한 피해에 대한 잦은 언급을 하고 있다.

이러한 관찰은 오늘날의 현상과도 맞닿아있는데 농사를 짓는 토양, 숨 쉬는 공기, 식수를 오염시키는 것 등은 환경에 분명한 영향을 미친다.

고대 그리스인과 로마인이 자연과 세계 속 우리의 위치를 어떻게 여겼으며 현시점에서 무엇을 가리키고 있는지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서기 1세기에 살았던 고대 로마의 작가인 대플리니우스(가이우스 플리니우스 세쿤두스)는 인간이 지구를 학대하는 방식에 대해 우려했다. 그는 '자연사(Natural History'라는 제목의 작품을 통해 "우리는 강과 자연의 요소를 더럽히고, 생명의 주요 지지층인 공기 자체를 생명 파괴의 매개체로 만든다"고 썼다.

그는 지구를 인류가 해를 끼치기보다는 보호해야 할 터전으로 생각했는데, 우리는 어머니 지구에 빚을 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2천 년이 지난 지금, 대플리니우스의 말은 우리와 직접적으로 우리에게 큰 시사점을 준다.

현대 사회에서 환경 보전에 대한 우려는 가장 뜨거운 정치적 주제 중 하나가 되었다. 예를 들어, 지난해 호주에서 약 20,000명의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44%의 응답자가 환경이 우리 시대의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로마 시대 병사들은 주둔지 주변의 물과 공기를 오염시키는 장본인으로 지탄받았다. 서기 4세기와 5세기경에 살았던 군사 작가 플라비우스 레나투스 베지티우스는 "여름이나 가을에 수많은 군대가 한 곳에서 오래 주둔하면 물이 부패하고 공기가 감염되어 치명적인 확산이 진행되며, 이는 캠프를 자주 바꾸며 이동할 수밖에 없도록 한다“고 말했다.

또한 로마를 관통하는 티베르 강의 오염에 대해서도 로마 저술가들은 할 말이 많았다. 서기 70년경에 태어난 전기 작가 수에토니우스는 아우구스투스 황제(기원전 63~서기 14년)가 강을 정화하기 위해 조치를 취하기 이전 강이 "쓰레기로 가득 차 있고 건물이 들어서 좁아졌다"고 말했다.

또한 정책적인 것도 한몫했는데 일례로 네로 황제(서기 37~68년)는 엄청난 양의 썩은 곡물을 강에 버리기도 했다.

서기 1세기와 2세기의 로마 시인 후베날은 티베르강을 "떠오르는 하수구"라고 불렀다. 그밖에 의사 갈렌(Galen, 서기 129~216년)은 티베르가 너무 오염되어 그곳에서 잡은 물고기가 안전하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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