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 춘향가 이수자인 허은선 명창이 남도민요 음반인 앨범 ‘동락同樂: 함께 즐기다’을 발매했다.
앨범 ‘동락同樂: 함께 즐기다’는 허은선 명창과 그 제자이자 딸인 한윤경 소리꾼이 함께한 음반으로 ‘육자배기’와 ‘흥타령’이 수록되었다.
허은선 명창은 8세에 판소리에 입문하여 보성소리의 대부 ‘송계 정응민 선생 - 춘전 성우향 선생’으로 이어진 소리를 올곧게 계승하고 있다. 어려서는 금파 강도근 선생에 ‘흥보가’와 ‘수궁가’를, 춘전 성우향 선생에게 ‘춘향가’와 ‘심청가’를, 연봉 김일구 선생에게 ‘적벽가’를 사사했다.
허은선 명창은 18세 이후 춘전 성우향 선생 슬하에서 판소리를 배웠고, 매년 완창 무대를 올렸을 만큼 판소리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다. 춘전 성우향 선생은 “소리는 인생, 네가 이 소리를 올곧게 지켜 가야 한다”라고 하며, 허은선 명창의 손을 잡고 당부했다고 한다.
창극을 비롯해 퓨전국악이 성행하는 오늘날, 전통 판소리의 빛을 퇴색하지 않고 이를 오롯이 전승하는 허은선 명창은 “소리에는 철학이 담겨야 한다”며, “생을 담은 소리를 더욱 갈고 닦아 후대에 전승하고, 국악의 가치를 고취하는 전통예술 활성화 사업에 매진고자 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판소리 ‘춘향가’ 이수자인 허은선 명창은 제35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판소리 명창부 장원(대통령상)을 수상하였으며, 국립민속국악원에서 수석단원으로 약 20년 재직 후, 현재는 우리 소리를 대중에 알리는 작업과 더불어 상록수 지역아동센터의 센터장을 맡아 사회 소외계층 아동을 대상으로 우리 문화유산인 국악을 가르치며 후학 양성에 열정을 쏟고 있다.
허은선 명창의 딸이자 제자인 소리꾼 한윤경은 국립국악고등학교 졸업 후 한양대학교 음악대학 국악과 학사를 졸업하고, 현재 동대학원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 2023년 국립국악원에서 흥보가 완창을 선보인 바 있으며, 올해 제44회 온나라국악경연대회에서 판소리 부문 금상(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다. 성우향 명창 - 허은선 명창의 뒤를 이어 보성소리의 맥을 잇는 차세대 예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앨범은 슬픈 순간에도, 기쁜 순간에도 흥(興)은 빼놓을 수 없기에, 어쩌면 가장 쓸쓸한 음악에 ‘흥’을 붙인 ‘흥타령’과 남도민요의 음악적 특징이 잘 드러나는 ‘육자배기’를 통해 평화와 사랑이 가득한 사회를 그리는 마음으로, 우리 사회에 ‘흥’을 불어넣고자 하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앨범 ‘동락同樂: 함께 즐기다’은 12월 11일 정오에 발매되었으며,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